[스타트업人] "정기구독 결제 1500여개 관리... 새는 돈 막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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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정기구독 결제 1500여개 관리... 새는 돈 막아드려요"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1.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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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관리 앱 '왓섭' 김준태 대표 인터뷰
배달앱·유튜브 등 성인 70% 구독경제 소비
각종 결제 알림부터 손쉬운 구독·해지까지
정기결제 1472개 자동 추출, 토스의 113배 성과
작년 장관상 3회 수상, IBK 창공 지원 선정
"광고 없이 매달 사용자 42% 증가... 소비자 지킴이 될 것"
왓섭은 사용자들의 성장에 맞춰 구독 서비스를 초개인화 기반으로 관리해 준다.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왓섭은 사용자들의 성장에 맞춰 구독 서비스를 초개인화 기반으로 관리해 준다.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배달앱에서 음악·동영상 스트리밍에 이르기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결제하고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68.5%가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달 정기구독에 지불하는 평균 4만원에 달했다. 

세계적인 추세도 비슷하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인들은 연 평균 한화 75만원을 각종 구독경제에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역시 2021년 약 1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왓섭은 이러한 구독경제 시대에 건전하고 올바른 소비를 권장하고,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돕자는 취지로 개발된 구독경제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왓섭은 각종 구독 서비스와 전화 요금 같은 고정 지출 비용의 종류와 금액을 모아서 관리해 준다. 결제 시기가 되면 사용자가 잊지 않도록 결제 전 알려주기도 한다.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초개인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는 구독 서비스를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간편하게 구독하고 결제하는 기능은 물론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를 터치 몇 번으로 해지할 수도 있다. 

왓섭의 김준태 대표는 "2020년 창업 이래 특별한 광고 없이도 (왓섭의) 사용자 수가 매달 42%씩 늘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의 앱 사용률과 유지 기간도 다른 핀테크 앱에 비해 긴 것으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입된 사용자의 89%는 광고를 보고 가입한 것이 아니라 왓섭의 입소문을 듣고 가입했고 다양한 채널에서 (왓섭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주위에 직접 추천하고 홍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구독경제 시대 속에서 떠오르고 있는 스타트업 왓섭의 김준태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애플리케이션 왓섭. 사진=시장경제 DB
애플리케이션 왓섭. 사진=시장경제 DB

- 창업 동기는 무엇인가?

"분명히 무료로 구독한 서비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료로 전환돼 몇 달간 요금이 결제된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죠. 저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자동 결제로 문제를 겪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문제는 이를 해지하고자 해도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다크넛지'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다크넛지 관련 상담을 살펴보면 서비스를 해지할 수 없도록 방해한 사례가 49%, 무료 이용 기간 이후 별도의 고지 없이 요금을 결제한 사례도 4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득 이렇게 구독 서비스가 많은데 왜 이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는 없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고 이것이 창업동기가 됐습니다."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 왓섭의 주요 타겟층은 누구인가?

"생애를 살아가며 아주 당연히 지출하는 고정 소비들을 초개인화 기반으로 관리하는 것이 왓섭의 목표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소비 가운데 약 40~70%가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고정 지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왓섭은 바로 이 고정 지출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왓섭 사용자들은 MZ세대와 30대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그 연령폭이 계속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들의 잠정적 고객이라고 생각합니다."

- 창사 이후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먼저 앱 정식 런칭 후 약 1년 4개월만에 누적 사용자 16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사용자 수가 6배나 늘었습니다. 

지난 연말 기준 구독 서비스와 생활형 정기결제 1,472개를 자동 추출하고 관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토스 대비 약 113배의 성과입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21년에만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세 번의 장관상을 받았고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공(創工)' 기업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김준태 왓섭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 왓섭만의 경영철학과 향후 계획은?

"소비자가 합리적이고 효율 좋은 소비를 하도록 이끄는 것이 저와 왓섭 직원들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이러한 목표 아래에 팀원들은 △주인의식 △책임감 △최고를 향한 갈망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왓섭의 서비스 완성도는 바로 이러한 일체감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왓섭은 우수한 역량의 인재들이 찾아오는 회사입니다. 현재 함께하고 있는 14명의 팀원들 모두 공개 채용이 아닌 독특한 채용 절차를 통해 가족이 됐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왓섭 앱을 사용하다가 서비스 취지에 공감하고, 앱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마음을 안고 입사를 제안해왔습니다. 자연히 팀원 모두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임한 결과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왓섭은 사용자들의 성장에 맞춰 구독 서비스에서 멤버십, 렌탈, 금융서비스까지 생을 살아가며 당연히 지출하는 고정 소비들을 초개인화 기반으로 관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왓섭을 사용하는 분들은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진정 원하는 곳에 소중한 자원을 쓰실 수 있도록, 번거로운 것들은 왓섭이 다 해결해주는 그런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왓섭' 직원들. 사진=시장경제DB
스타트업 왓섭의 직원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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