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원칙 품어야"... 34년 공직 마감, 이준홍 세무서장 고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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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원칙 품어야"... 34년 공직 마감, 이준홍 세무서장 고별사
  • 강영범 기자
  • 승인 2022.01.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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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세청서 마지막 근무 "고객에게 합리적 원칙 우선과 공감 필요"
이준홍(왼쪽) 세무서장이 30일 서부산세무서 강당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늠 모습, 사진=서부산세무서
이준홍(왼쪽) 세무서장이 30일 서부산세무서 강당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늠 모습, 사진=서부산세무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反)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 그게 세상 흘러가는 이치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30일 부산국세청에서 마지막 근무를 마친 이준홍 서부산세무서장이 동료들에게 남긴 고별사 중 일부이다.

이 서장은 지난 1987년 국세청과 인연을 맺은 후 34년 동안 일선세무서와 부산국세청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평소 합리적인 업무처리와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닮고 싶은 관리자' 투표에서 수차례 우수 간부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조직과 직원들을 위해 헌신한 모범적 관리자로 직원들에게 평판이 높고 국세행정의 크고 작은 업적들을 남겼다.

이 서장은 “세상에는 원칙과 기회가 공존하는데, 정의로운 원칙이 기회에 우선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을 쉽게 평가하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합리적 원칙을 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저 관심을 주고, 다가가고 공감하고 칭찬하고 웃다 보면 따뜻함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기(史記) 이광(李廣) 장군 열전에 나오는 ‘복숭아와 오얏은 꽃이 곱고 열매가 맛이 좋으니 찾는 사람이 많아 그 나무 밑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는 뜻의 고사성어 '도리불언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를 전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산국세청 직원인 김모(53)씨는 이 서장은 "평소 근면 성실함이 몸에 밴 간부로 공직생활에서 배울점이 많았던 분"이라며 "특히, 부하직원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공정한 세무행정을 펼친 정통파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이 서장은 거창 대성고, 세무대(5기)를 졸업후 지난1987년 8급 특채로 국세청에 입성했다. 부산청 조사국, 부산청 운영과 인사계, 울산서 조사과장, 수영서 부가가치세과장, 부산청 감사계장, 부산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부산 금정세무서 양산지서, 부산청 조사관리과장, 부산진세무서장, 해운대세무서장, 부산청 운영지원과장, 서부산세무서장을 끝으로 명예롭게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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