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홍정길 목사가 전하는 교회혁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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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홍정길 목사가 전하는 교회혁신의 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12.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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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길 목사·최종상 선교사의 충정 어린 대담집
나라와 교회를 향한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
"교회는 잘못하면 잘 조직된 종교집단으로 전락"
"자신을 개혁하지 못하면 나라건 교회건 아무것도 못바꿔"
신간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표지. 사진=두란노서원
신간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표지. 사진=두란노서원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의 예배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현장 예배가 중지된 교회들은 예배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팬데믹 시대엔 공예배의 기준이 흔들리고, 성도 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로 목사인 홍정길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잃지 말아야 하고,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 당부의 말들을 전한다. 신간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도서출판 두란노서원 刊)'는 홍정길 목사와 최종상 선교사가 대화 나눈 내용을 엮은 대담집이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된 가운데 목회자로서 그동안 놓치고 있던 신앙의 본질을 붙잡는 기틀이 돼줄 것으로 전망된다. 책 제목처럼 홍정길 목사는 최종상 선교와 나라와 교회를 향한 솔직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자유와 평등은 과연 대립하는가, 한국 교회의 나아갈 길, 코로나 사태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등 정치· 사회 분야를 종교적으로 살핀다. 홍 목사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한국 전쟁과 군사정권, 그리고 민주화 항쟁의 모든 역사적 기로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목회자로서 고민하고 부딪혀 왔다.

고(故) 옥한흠·하용조 목사, 이동원 목사와 더불어 '복음주의의 네 수레바퀴'로 불리는 홍 목사는 "한국 교회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기독 가정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홍 목사는 "가정이 온전하지 못하면 온갖 나쁜 풍조들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혼을 안 하고 동거하는 풍조가 만연해지거나 동성애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의 소중함을 잊으면 자라는 아이는 상처를 입게 된다"며 "그러니 교회가 그것만이라도 잘하면, 앞으로 한국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목사는 후배 목사들에게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영혼을 돌보는 목회보다는 일종의 교회 관리를 주로 한다"며 "그래서 교회는 잘못하면 잘 조직된 종교 집단에 머물게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홍 목사는 "한국 보수 교회는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 안에서 너무 안주해 왔고, 그동안 양적 팽창을 추구해 온 보수 교계는 세속과 지나치게 타협해 왔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목사는 "특히 정치를 지도하기보다는 되레 정치의 하부 구조가 되는 경향이 많았다"며 "그 결과 교회는 자기 권위를 스스로 훼손했고, 사회의 영향력을 잃어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홍 목사는 남서울교회와 남서울은혜교회를 개척하고 △성경번역선교회(GBT) △한국해외선교회(GMF)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선교한국 △학원복음화협의회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KOSTA) 등 국내 선교 단체와 학생 선교 운동의 연합과 태동에도 적극 참여했던 개신교 원로다. 현재 밀알선교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 목사와 대담을 나눈 최 선교사는 비서구인 최초로 '둘로스' 선교선의 단장을 지낸 인물로, 현재 영국 암노스유럽 선교회 대표를 맡아 현지에서 목회자 양육 사역을 하고 있다.

홍정길 목사(왼쪽)와 최종상 선교사(오른쪽). 사진=두란노서원
홍정길 목사(왼쪽)와 최종상 선교사(오른쪽). 사진=두란노서원

 

[저자 소개]

▲홍정길 목사

'한국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던 故 옥한흠 목사, 故 하용조 목사, 이동원 목사와 함께 한국 교회의 균형 발전과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목회 및 해외 선교와 기독청년 학생운동에 헌신했다.

남서울교회와 남서울은혜교회를 개척했으며, 2012년 목회 일선에서 은퇴하기까지 동역했던 목회자들을 통해 2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했다. 예수와 복음, 선교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온 그의 삶과 사상은 교파를 넘어 한국 성도들에게 풍성한 신앙적 유산이 되고 있다. 깊은 기독 신앙과 역사의식에 근거한 소신으로 역대 정권들에 종종 쓴소리를 던져 좌우 진영에서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신앙의 자유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힘써 온 한국의 영적 지도자다.

1975년 남서울교회 개척 초기부터 해외 선교에 적극 동참하며 선교적 목회에 앞장섰고, 성경번역선교회(GBT), 한국해외선교회(GMF) 등 국내 선교 단체의 태동을 주도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초기에 총무를 역임하고, 선교한국, 학원복음화협의회를 비롯한 학생 선교 단체들과 해외 유학생들을 위한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KOSTA) 등 학생 선교 운동의 연합과 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학교법인 신동아학원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남서울은혜교회 원로 목사로 섬기고 있다.

밀알학교와 한국굿윌-함께하는재단의 굿윌스토어를 세워 소외된 사회적 취약 계층(장애인, 북한 이탈주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과 직업 훈련, 자활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역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1993년에 북한 동포들의 기아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인도적 대북 지원의 물꼬를 튼 이후 30여 년간 진보와 보수 정치 세력을 아우르며 남북나눔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숭실대학교 문리대 철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고, 숭실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기질대로 쓰시는 하나님(크리스챤서적)', '인생 12개 학교(북클라우드)' 등 20여 권이 있다.

▲최종상 선교사

오엠선교회 로고스 선교선(MV Logos, 1979-1984)과 둘로스 선교 선(MV Doulos, 1987-1988)에 승선해 세계를 순회하며 복음을 전했다.

런던신학대학에서 공부한 뒤 런던 근교에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이스트버리교회를 개척해 담임 목회를 하기도 했다(1997-2004). 그 후 비서구인으로서는 처음으로 50여 개국에서 모인 350여 명의 선교사들이 승선한 둘로스 선교선의 단장을 역임했다(2004-2009). 2011년 암노스유럽선교회(Amnos Ministries)를 설립해 대표로 섬기며 암노스교회개척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어라이즈 전도 대회를 개최해 영국과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사역하고 있다.

런던신학대학교(London School of Theology, B.A., Ph.D.)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객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연구원(Research Associate)으로 활동하고 있다(1995-). 영국 더럼대학교와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로마서의 핵심 주제가 유대인과 이방인의 동등성임을 논증한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로마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세계 학계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선교사, 목회자, 신학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사도 바울을 본받아 우선적으로 전도자의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

저서로는 'Paul as Apostle to the Gentiles(Paternoster, 1997)'와 그 역서 '로마서: 이방인의 사도가 전한 복음(이레서원)', 'The Historical Paul in Acts(Paternoster, 2019)'와 그 역서 '사도행전과 역사적 바울 연구(새물결플러스)', 'Paul: Missionary & Theologian(Paternoster, 근간)', '회복해야 할 사명, 전도(성서유니온선교회)', '유럽을 향한 하나님의 심장소리(두란노)',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홍성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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