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한잔] 노가리 잘 구워주는 2차집
[사당역 맛집, 노가의리] 생맥에 효모가 살아있고 마른안주를 제대로 굽는다.
먹태는 뜨끈하고 바삭하게, 노가리는 말랑말랑하게, 반건조 오징어는 쫄깃하게, 통문어다리는 튼실튼실하게….
청양고추 쫑쫑쫑, 마요네즈 간장에 찍어 씹으면 생맥이 절로 벌컥벌컥!
1만원 안팎의 마른안주를 시키다보면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레 구워내는 손길에 탄복하다 마침내 서비스 안주가 나오는 그 순간, 의리까지 느껴지고 말 터이다.
사당역 주변은 가히 주객의 요충지라 할 만하다. 관악산 등반객이 내려와 한 잔, 과천 안양 퇴근객이 환승하다 한 잔, 방배 이수 주민이 마실 나와 한 잔…
매콤떡볶이, 매운오뎅탕, 해물짬뽕, 골뱅이물회 등 노가의리는 안주마다 실망이 없다.
생맥을 담아오는 주전자생맥, 주전자소맥은 재미로 마셔보는 메뉴다. 생맥주 관청소를 매일 깨끗이 하는 모양이다. 장안에서 생맥이 가장 신선한 가게 중 하나다. 널찍해서 단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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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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