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대 올해의 차' 시상식서 최고상 6회... 아이오닉5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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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대 올해의 차' 시상식서 최고상 6회... 아이오닉5 '2관왕'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12.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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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포르셰 꺾고 독일서 '올해의 차' 선정
자동차 유력지 탑기어 선정 '올해의 차', '올해의 제조사'
英 오토카 어워즈, 정의선 회장에 '이시고니스 트로피' 수여
미국 시장 11월 점유율 9%, 판매실적 갱신
유럽서 BMW·도요타 제치고 점유율 4위 올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혁신적인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갖췄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가 현대자동차를 '올해 최고의 완성차 제조사', 현대차의 고성능차 120N을 '올해의 차'로 각각 선정하면서 남긴 말이다. 탑기어는 평소 아시아권 브랜드와 제조사 평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매체는 2000년대 초 '바퀴 달린 냉장고, 세탁기'라는 굴욕적 표현을 써 현대차를 깎아 내렸다. 그런 매체가 불과 20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현대차를 세계 최고의 완성차 기업으로 꼽은 사실은 그 자체로 '사건'이라 할 만하다.

탑기어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북미 유럽 시장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방증한다. 탑기어 선정 올해의 차 리스트에 현대차 모델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탑기업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올해의 SUV로 제네시스 GV70을, 오토익스프레스는 올해의 차로 아이오닉5를 각각 선정했다. 기아 쏘렌토와 텔루라이드는 또다른 자동차 전문지 왓카와 카앤드라이버에서 각각 부문별 우수차종으로 선정됐다. 

2021년 한 해 동안 북미와 유럽 각지에서 개최된 '세계 10대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가장 빛난 브랜드는 현대차였다. 10대 올해의 차 이벤트 가운데 현대차가 최고상을 차지한 경우는 과반이 넘는 6번에 달했다. 나머지 4번은 미국의 포드가 2회,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각각 1회씩 최고상을 나눠 가졌다. 

이 가운데 현대차에게 가장 뜻깊은 수상은, 전기차 전략 모델 아이오닉5의 '독일 올해의 차' 선정이다. 아이오닉5는 최종심사에서 아우디, 포르셰를 제치고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산 모델이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의 차 수상 모델은 세단, 럭셔리카, SUV를 망라한다. 구동 방식에서도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이 고르게 수상기록을 세웠다. 
 

미래 현대차의 아이콘 '아이오닉5'...
아우디, 포르셰 제치고 '독일 올해의 차' 영예 

가장 두각을 나타낸 모델은 전기차 아이오닉5이다. 이 모델은 '독일 올해의 차'와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2관왕에 올랐다. 

기아의 전기차 모델 EV6은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상과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상을 수상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프리미엄 모델로서 입지를 굳혔다. 제네시스 GV70은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SUV', GV80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최종심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누르고 최고상을 받았다. 

안전 측면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평가에서 전 차종이 '가장 안전한 차' 등급을 획득했다. IIHS로부터 모든 차종이 최고 등급을 획득한 럭셔리 브랜드는 제네시스가 유일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지에서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 승용차 아반떼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정의선 회장 '이시고니스 트로피' 수상
다임러, 볼보, 토요타 회장 등 혁신 리더에게 수여    

현대차·기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회장도 리더십을 인정받아 수상 무대에 올랐다.   

올해 6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정 회장은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했다. 주최 측은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업계 선두로 발돋움했다"며 "더 이상 (현대차그룹이) 경쟁사를 따라잡으려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기업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정 회장이 수상한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전설적 자동차 개발자 겸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오토카 어워즈 최고 상이다. 이시고니스는 1959년 첫 출시된 ‘미니(Mini)’의 개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경’의 칭호를 받았다.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혁신 리더에게만 주어진다. 론 데니스(Ron Dennis) 맥라렌 회장(2014년),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2018년),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다임러 회장(2019년), 지난해에는 하칸 사무엘손(Hakan Samuelsson) 볼보 CEO가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내년 수상도 기대된다. 내년 2월 말 발표 예정인 '유럽 올해의 자동차’ 최종 후보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올랐다.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북미 최고 자동차 시상식'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V70은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최종 후보, 싼타크루즈는 '북미 올해의 트럭' 최종 후보에 각각 올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6일 아이오닉 5가 유수의 자동차들을 제치고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이 '독일 올해의 차'를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6일 아이오닉 5가 유수의 자동차들을 제치고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이 '독일 올해의 차'를 수상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 11월 미국 시장 점유율 9% 추청 
'연간기준 5위' 가능성 열려 있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수상과 호평은 현지 판매와 시장 점유율 상승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협회 등이 발표한 올해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집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695만대), 도요타그룹(632만대)이 1, 2위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판매 505만대를 기록한 현대차는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 등과 경합 중이다. 4분기 부품 수급상황에 따라 3위 자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을 9%로 추정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연간기준으로 일본의 혼다를 넘어, 미국 시장 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유럽시장에서도 전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0월까지 판매실적은 각각 42만7015대, 43만525대로 합산 시장점유율은 8.6%이다. BMW와 도요타를 제치고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유럽 승용차시장 규모 1, 2위인 독일과 영국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전기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판매대수는 10월까지 누적 10만4883대(현대차 5만6637대, 기아 4만8246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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