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키트 하나로 풀메이크업 장착... MZ 취향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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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키트 하나로 풀메이크업 장착... MZ 취향 잡겠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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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메이크업 키트 론칭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
회사 설립 후 3년간 용기 개발 집중
친화경 용기 소재, 플라스틱 대체
올인원 키트...립, 아이, 베이스 완성
고객들 다양한 니즈 반영한 제품 지속 출시
3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인원 메이크업 용기를 개발해 국내에 앞서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니즈에 따른 실용성 높은 맞춤형 올인원 키트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장경제DB
3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인원 메이크업 용기를 개발해 국내에 앞서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니즈에 따른 실용성 높은 맞춤형 올인원 키트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장경제DB

최근 전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자 이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이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화장품 업계에서는 가치소비, 디자인적 요소 등을 크게 신경쓰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적 요소에도 단순히 예쁘거나 세련된 패키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MZ세대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패키지와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메이크업 키트를 개발한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10년 미스코리아 부산 선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지닌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는 3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인원 메이크업 용기를 개발했다. 더엔비피의 올인원 메이크업 용기는 국내 출시에 앞서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더엔비피는 어떤 회사인가?

“더엔비피는 'GOOD CUSTOMIZING BEAUTY‘를 슬로건으로 지속가능성,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본연의 아름다움의 중요성이라는 세 가지를 내세우고 MZ세대 맞춤형 메이크업 제품을 탄생시키겠다는 의지로 2018년 문을 연 회사다.

기존의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색상 표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소비자가 직접 한다)를 매개로 고객과 함께하는 뷰티 라이프를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더엔비피는 친환경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지향한다. 사업을 시작한 시점은 2018년이지만 실제 제품 생산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 및 마케팅에 나선 것은 올해부터다.”

- 사업을 전개하게 된 배경과 특히 패키지 디자인에 주목한 이유도 궁금하다

"더엔비피(T.N.B.P)는 ’The Nature and Beautiful People‘의 약자로, ’자연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를 준비하며 가졌던 뷰티에 대한 열정과 오랜 기간 인도 생활 속에서 느낀 지속 가능한 자연과의 공존을 맞춤형화장품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맞춤형 화장품 제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소비자들이 개인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부터 화장품 트렌드 키워드로 초 개인화와 맞춤형 화장품 시대를 의미하는 'Mass Customization'가 발표된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현재 출시된 제품 중에는 일반 소비자의 특성과 기호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교체가 가능한 트레블 키트들을 살펴보면 많은 것들을 담아 무겁거나 가격 부담이 크다. 듀얼 제품들도 구성이 2~3개에 불과한 단점이 있다. 이에 더엔비피는 다양한 제품을 하나로 결합했음에도 간편한 휴대성과 편리함을 지닌 패키지를 고민해왔고, 이는 곧 우리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줬다."

3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인원 메이크업 용기를 개발해 국내에 앞서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니즈에 따른 실용성 높은 맞춤형 올인원 키트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장경제DB
3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인원 메이크업 용기를 개발해 국내에 앞서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더엔비피 옥수정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 니즈에 따른 실용성 높은 맞춤형 올인원 키트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진=시장경제DB

- 오랜시간 준비한 제품이다. 제품이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더엔비피의 대표 제품인 ‘올인원 미스틱 키트’는 기획 단계부터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함께할 수 있는 DIY 방식, 실생활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더 나은 뷰티 라이프를 만들어주는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풀메이크업이 가능한 완벽한 구성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탄생된 올인원 미스틱 키트는 파운데이션, 아이섀도우,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브러쉬, 립밤, 거울 등 8가지의 메이크업 기본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다.

메이크업 초보자들의 고민을 줄여주고, 여러 제품을 열고 닫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였다. 또한 ‘올인원 미스틱 키트’는 셀이나 바, 그리고 내장된 툴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의 피부톤, 컬러 취향이 다름에도 시중에 나와 있는 색상이 한정돼 있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소진한 개별 툴을 리필할 수 있고, 용기는 지속적으로 쓸 수 있어 불필요한 플라스틱 낭비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올인원 미스틱 키트는 메이크업을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높은 휴대성을 자랑한다.”

- 초기 투자나 자본은 어떻게 해결했나. 사업 전개 과정도 궁금하다.

“시작 단계에는 정부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컸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구현하다보니 금형개발과 생산 공장을 찾는 노력이 적지 않았다. 또한, 그 만큼의 자금도 필요했다. 

제품 기획 단계에는 소자본으로 시작했다. 공장을 세우거나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는 않았고, 소수의 인원들로 브랜딩과 마케팅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소주주들의 투자가 이어졌고, 수개월 간의 노력 끝에 '올인원 미스틱 키트'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후부터는 브랜드의 강점을 중심으로 사업제안서와 IR 자료들을 준비했다. 또한, 정부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에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추가 자금을 얻을 수 있었다.”

-사업 준비나 전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색조화장품 부문은 스킨케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또한, 초기 창업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창성 있는 자체 상품으로 브랜딩하는 과정에서 지칠 때도 있었다. 또한, 화장품 제조업과 책임판매업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처음 개발한 특허 키트로 독보적인 상품력에 고무된 적도 있었지만,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로드숍 브랜드와 색조 브랜드와의 경쟁도 쉽지 않았다.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더엔비피만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였다. 직원들과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이야기하고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

올인원 미스틱 키트는 파운데이션, 아이섀도우,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브러쉬, 립밤, 거울 등 8가지의 메이크업 기본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현됐다. 사진=더엔비피
올인원 미스틱 키트는 파운데이션, 아이섀도우,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브러쉬, 립밤, 거울 등 8가지의 메이크업 기본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현됐다. 사진=더엔비피

-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성장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는 DIY 립스틱, 팩트 등 다양한 신제품들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의 장기화로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 이에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의 영상 콘텐츠의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다.

더엔비피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확대해 갈 생각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최첨단 앱을 통해 키트의 입체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등 차별성을 가진 마케팅을 전개해 갈 것이다.”

- 새롭게 화장품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본인이 만들고 싶은 아이템에 갖혀 있는 것보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창업을 할 때는 본인이 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었을 것이고, 꼭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제품의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만 만족하는 제품으로는 절대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속에 아이디어가 있고,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사업가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개발한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사업을 전개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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