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회원권 하나로 헬스장 1+2... 건강관리 슈퍼앱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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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회원권 하나로 헬스장 1+2... 건강관리 슈퍼앱 되겠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2.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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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多 Gym)' 앱 만든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통합 회원권으로 다양한 운동시설 이용 가능
'다짐 매니저'로 운동 시설 관리 서비스 제공
발품 팔며 영업... 4년만에 제휴처 1,500곳 확대
"피트니스 업계 버티컬 플랫폼 될 것"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MZ세대를 중심으로 운동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는 '덤벨이코노미(dumbbell-economy)'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운동시설 운영자와 회원 간 편의성을 증대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다짐(多 Gym)'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짐은 일종의 '통합 회원권'이다. 고객이 원하는 운동 2~3개를 선택할 수 있고, 제휴 운동시설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시설 운영자들은 스톤아이에서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다짐매니저'를 통해 회원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앞의 헬스장과 집 앞의 골프연습장을 모두 이용하려면 가격적으로도 부담되고, 시간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짐을 통해 통합 회원권을 구매하면 가격도 대폭 낮아지고, 하나의 회원권으로 두 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는 "최근 트레이너와 다짐 앱을 통해 채팅 상담을 하고, 피팅 1회 맛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 편의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초기 발품팔며 영업... 1500개 제휴처로 성장

전 대표는 예전부터 운동을 즐겼다. 하지만 늦게 퇴근하고 집 근처 헬스장을 찾으면 문을 닫아 이용할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집과 사무실 두 곳의 헬스장을 모두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는 곧 통합 회원권 서비스 플랫폼 준비로 이어졌다.

초기는 제휴 헬스장 확장에만 집중해 장소 제약을 해소해주는데 집중했다. 뒤이어 고객 의견들이 모아져 헬스장에서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가입비, 운동복 대여비, 부가세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전 대표는 "다양한 체육시설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며 "다짐을 통해 고객 서비스 제고와 운영자의 매출 상승 등 상호 윈윈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제휴처를 늘릴 때 전 대표는 일일이 전단지를 들고 헬스장을 찾으며 영업을 했다. 하루 평균 30여 곳을 돌아다녀도 1~2개 정도 제휴되는 것에 불과했다. '다짐' 앱이 나오기 전이라 전단지만으로 헬스장 대표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전 대표는 "앱이 나오기 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열정적인 모습을 흐믓하게 보는 사장님들도 많았다"며 "앱 베타버전이 나오자 바로 40여곳의 제휴처가 생겼다. 다짐의 영업은 지금도 직접 방문을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어졌다. 다짐은 서비스 4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만건, 1,500개 제휴점 규모로 성장했다. 더불어 시설 관리 프로그램 '다짐 매니저'로 인한 유입도 늘어났다.

전 대표는 특히 다짐 매니저의 반응이 좋다고 전한다. 현재는 헬스장 외에도 ▲PT ▲요가 ▲필라테스 ▲주짓수 ▲복싱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헬스 프로그램이 됐다.

전 대표는 "헬스장에서 회원등록, PT일지 작성, 결제 등이 대부분 수기로 이뤄지거나 오래된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해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며 "헬스장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다짐 매니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짐 매니저를 통해 고객 정보와 관리, 결제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고 디지털화 되면서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코로나로 존폐 위협... 오히려 기회됐다

코로나로 인한 최근 2년은 다짐 앱에게도 부침이 심한 시기였다. 주 제휴처인 헬스장들이 폐업과 휴업을 반복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전 대표는 이 시기에 사업 아이템 변경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다짐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전 대표는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이 무너졌고, 자연스럽게 시장의 리드 플랫폼이 다짐으로 공고히 됐다"고 말한다.

이어 "코로나로 향후 대면 이용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홈트와 온라인이 트레이닝의 보완재는 될 수 있지만 대체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사람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고,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전문적 기기와 설비를 갖춘 곳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스톤아이 전혁진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창사 이래 첫 투자를 받은 것도 공교롭게 코로나 시기다. 올해도 하이트진로를 포함한 4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다짐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음을 증명했다. 전 대표는 "코로나에 휩쓸리기보다 기존 제휴점에 대한 관리에 더 힘을 기울였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다짐은 피트니스의 버티컬 플랫폼(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향후 사업의 확장도 피트니스 시장 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피트니스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운동할 땐 다짐부터'라는 슬로건처럼 서비스 하나로 모든 건강관리를 완료할 수 있는 슈퍼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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