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지키자"... 분노한 농민들, 청와대 앞 시위
상태바
"우리 쌀 지키자"... 분노한 농민들, 청와대 앞 시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2.14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50여명 조합장 상경해 투쟁
청와대 앞에서 열린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 350여명의 농민들이 투쟁사를 외치고 있다. 사진=농협 제공
청와대 앞에서 열린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 350여명의 농민들이 투쟁사를 외치고 있다. 사진=농협 제공

농협미곡종합처리장 전국협의회는 13일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의 종로 효자 치안센터 앞에서 '2021년산 쌀 공급과잉물량 시장격리 실시 촉구'를 위한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를 실시했다. 

이날 시위에는 협의회 회원 140명을 비롯해 350여명의 조합장이 참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지난해보다 10.7% 증가했다. 신곡수요예상량 감안 시 30만톤 이상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어렵게 회복시킨 쌀값의 하락과 쌀 농가의 소득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쌀 변동직불제가 폐지되고 공익직불제가 도입됐다. 쌀 농가 소득 안전판 마련을 위해 개정된 양곡관리법과 관련 고시에 따르면 신곡수요량을 초과하는 생산량이 생산량의 3%를 초과할 경우 과잉생산물량의 시장격리가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현재 쌀값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운 날씨 속에서 궐기대회에 참여한 350여명의 조합장들은 농민의례를 시작으로 농민가 제창, 결의문 낭독, 손피켓 시위, 요구사항 전달 후 광화문 정부청사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차상락 농협RPC전국협의회 회장은 "농업·농촌의 근본이자 식량 안보의 굳건한 첨병인 쌀을 지키기 위해 벼랑 끝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6일 농해수위 일부 의원들이 쌀 시장격리 촉구 기자회견을 했을 만큼 사안이 매우 중대함에도 정부는 물가안정정책만을 앞세우며 시장격리는 불가하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업인이 안심하고 쌀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