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피부유형 81개 분류, 세계인이 찾는 맞춤형화장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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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피부유형 81개 분류, 세계인이 찾는 맞춤형화장품 개발"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12.15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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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제이코스' 김효정 대표 인터뷰
연구원 출신 생명공학 박사, 화장품 사업 도전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피부특성 분석 전문가
빅데이터로 피부타입 분류, 맞춤형화장품 개발
비대면 1:1 맞춤형화장품 솔루션 구축 중
닥터제이코스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주관으로 국내 화장품기업의 수출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 피부특성은행에서 발굴된 전 세계 18개국, 23개 도시, 1만 2,000여명의 피부 연구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개발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닥터제이코스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주관으로 국내 화장품기업의 수출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 피부특성은행에서 발굴된 전 세계 18개국, 23개 도시, 1만 2,000여명의 피부 연구를 바탕으로 화장품을 개발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최근 4차산업혁명이 화장품 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안면 인식을 통한 피부 테스트, 기존 화장품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빅데이터 구축 등의 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관심사가 됐다. 특히, 이를 활용한 맞춤형화장품 개발 역시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 전세계 18개국, 23개 도시, 1만 2,000명의 피부 분석을 통해 구축한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엔프라니 연구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SKIN79 등을 두루 거친 화장품 전문가 김효정 대표가 2018년 설립한 닥터제이코스가 그 주인공이다.

3년 간의 시장 조사와 화장품 개발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효정 대표를 만나 제품 개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생명공학 박사로 알고 있다. 닥터제이코스를 설립한 배경은.

“1997년 엔프라니 피부과학연구소 개발 팀장을 시작으로 화장품과 연을 맺었다. 이후 2013년 대한화장품산엽구원 연구실장으로 근무하며 화장품 산업에서 빅데이터가 갖는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후 SKIN79 연구소장, 웅진릴리에뜨 C&D 실장, 주빅 코스메틱 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화장품 사업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됐고,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화장품 시장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하게 됐다.

생명공학 기술과 피부전문가의 노하우를 통해 고객들의 피부 고민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화장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특히 직접 근무했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글로벌 피부특성은행 구축사업을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고객 맞춤형 진단 솔루션으로 연결하면 피부 고민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 회사 설립 이후에는 해당 빅데이터를 화장품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18개국 23개 도시 1만 2,000명 피부특성 DB를 통해 81가지 피부유형별 맞춤 진단솔루션 기술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원료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유효성분을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여기에 개인별 피부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안이 더해지면 소비자들은 분명 자신이 원하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년간 피부유형별 맞춤 진단 솔루션 외에 고객의 뷰티라이프에서 도출된 피부 특성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효과 전달이 될 수 있는 신소재, 신제형, 신상품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인 기술이 소비자 체감 피부노화솔루션 ‘Youth-P-SolTM’ 특허기술(제10-2103140호)과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해 줄 ‘프로바이오틱스 DactorTecTM KIS’ 특허기술(제10-2263479호)이다.

개발된 화장품들은 피부유형별 맞춤 진단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안되고, 원하는 피부 고민을 타깃형으로 만족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닥터제이코스는 앞으로 최종 소비자 개개인별로 만족할 수 있는 1:1 개인 맞춤화 시대가 되도록 기반을 구축해 갈 방침이다. 사진=최지흥 기자
닥터제이코스는 앞으로 최종 소비자 개개인별로 만족할 수 있는 1:1 개인 맞춤화 시대가 되도록 기반을 구축해 갈 방침이다. 사진=최지흥 기자

- 전세계의 소비자들의 피부 특성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부는 한두가지 현상으로 특정지을 수 없다. 닥터제이코스에서는 본연의 피부색톤과 유수분도, 피부민감도, 색소침착도, 주름탄력도 등 주요 인자를 바탕으로 유전적·환경적 요인과 ‘뷰티 라이프 스타일’을 연계해 18개국 23개도시 1만 2,000여명의 소비자 피부특성을 연구, 최종 81가지 피부유형을 구분해 냈다.

일례로 일본 소비자의 경우 한국 소비자 대비 수분 보유량이 낮고, 경피수분손실도가 높아 외부환경에 보다 민감한 피부특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피부에 안전한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중국 소비자의 경우는 중국 자체의 지역적 환경요인에 의해 각기 다른 피부특성을 보이나, 공통적으로는 유해환경에 일찍부터 노출된 피부로 인해 피부노화가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피부노화 개선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피부유형도 세계 각국의 소비자별로 상이하다. 베트남 소비자의 경우, 피부 수분량은 높으나 경피수분손실이 많이 낮아 공해와 같은 유해 환경에 노출된 피부가 빠르게 노화된다. 이에 피부장벽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유분감이 적고 촉촉한 크림 젤타입의 화장품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태국 소비자의 경우는 유수분 균형의 건강한 피부를 지니고 있으나 자외선과 고온다습한 환경적인 기후 특성으로 색소침착과 주름 발생이 많다. 때문에 미백과 주름개선 등 기능성 화장품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닥터제이코스 제품은 이러한 피부 특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피부 고민에 적합한 제품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별 1:1 맞춤형 화장품 개발이 가능한 진정한 기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 현재 개발된 화장품도 궁금하다.

“좋은 원료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별 피부 특성에 최적화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닥터제이코스의 연구진들은 고객의 뷰티 라이프에서 도출된 81가지 피부 특성을 바탕으로 피부고민에 따른 솔루션과 안전하고 빠르게 효과 전달이 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먼저 전세계 소비자의 공통적인 피부고민인 피부노화개선 솔루션을 위한 ‘벨벳글로우’ 2종을 개발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각질 개선 ▲수분 지속효과와 48시간 보습유지효과 ▲2주후 색소침착 개선효과 ▲4주만에 피부밝기 개선 ▲진피치밀도 개선 ▲주름개선효과 등을 확인했다. 피부 노화 고민의 주요 현상을 임상실험을 통해 확연히 그 차이를 증명할 수 있는 제품을 론칭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 소비자의 서로 다른 피부고민별 솔루션으로 ▲민감 피부 ▲건조한 피부 ▲손상된 피부 ▲색소침착된 피부 ▲탄력 잃은 피부를 위한 긴급 솔루션으로 ‘에스비랩’ 5종 앰플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누구나 유해환경으로 노출된 피부를 청결하게 클린하게 가꿔줄 ‘피토일드 내추럴 클렌저’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누구나 서로 다른 피부유형과 피부고민을 선택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으로 개발됐다. 예를 들어 중국, 몽골, 러시아 등의 소비자에게는 피부노화 집중관리를 위한 벨벳글로우 라인이 호응을 얻고 있고,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소비자에게는 피부고민별 집중관리를 위한 에스비랩 앰플세럼 라인에 대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닥터제이코스 김효정 대표는 사업을 새롭게 구상하는 이들을 위해
닥터제이코스 김효정 대표는 사업을 새롭게 구상하는 이들을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독창성, 차별성을 구축하기 위한 열정이 반드시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 연구자 출신으로 사업을 전개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많은 사람이 수행할 일들을 사업 초기 소수의 인력이 진행하면서 '일당백'이라는 말이 현실로 느껴졌다. 창업 초기에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최적화된 업무 운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업 전개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연구 분야 외에 마케팅, 유통 분야에서는 연구자 출신들이 갖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다양한 기업과 개인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 이제 시작 단계다. 중장기 계획이나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대한민국이 현재 전 세계 화장품 시장 8위, 화장품 수출 국가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에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역할도 컸다. 한국의 소비자는 의약품과 같은 효능을 지니면서, 피부에 트러블 발생이 없는 무해한 화장품을 원한다. 물론, 소비자의 호감을 살 수 있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컨셉 보유는 기본이다.

이러한 부분을 충족하기 위해 한국 화장품 연구원들은 지속적으로 불가능에 도전해 왔다. 한국 땅에서 새로운 화장품들이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던 이유다. 때문에 한국인에 맞는 화장품은 '본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 곧 '나만의 화장품'이라고 생각한다.

닥터제이코스는 이러한 화장품 트렌드에 부합된 나만의 맞춤형화장품 시장을 지향하고 있다. 최종 소비자 개개인별로 만족할 수 있는 1:1 개인 맞춤화 시대가 되도록 기반을 구축해 갈 방침이다.

닥터제이코스는 피부고민별 솔루션을 인공지능형 자동화시스템으로 구축해 맞춤형화장품 시장을 선도할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이미 세계적으로도 개인 맞춤화장품 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사업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적의 솔루션 대응을 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AI 인공지능 기술, 사물인터넷 IOT 기술이 접목된 1:1 개인 맞춤화 제품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해외 맞춤형 화장품 대표 기업인 PROVEN사는 데이터 분석학에 맞춰진 개인 맞춤화장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닥터제이코스 역시 생명공학과 피부과학을 기반으로 소비자 피부에 근거한 맞춤형화장품 개발과 솔루션을 제공해 갈 방침이다.”

- 사업을 구상하는 연구원 출신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그동안 짧은 사업 경험을 돌이켜보면 화장품은 지속성장가능성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이 화장품 사업을 희망하고 동일한 꿈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분야라는 소리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독창성, 차별성을 구축하기 위한 열정이 반드시 기본이 돼야 한다. 또한 이 열정을 바탕으로 결과 도출을 위해 힘을 모아줄 내부 또는 외부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꼭 필요하다. 비전을 공유하고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고민하고, 그 속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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