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도... 부자들은 '투자'로 자산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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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에도... 부자들은 '투자'로 자산 불렸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2.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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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硏, 자산관리 보고서 발표
예적금 줄이고 주식 투자로 자산 증식
대출 금리 치솟자 부동산 관심 시들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사진=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소득 상위 10~30% 계층의 올해 순자산이 지난해보다 약 1억2,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예적금은 줄이고 투자를 늘리면서 자산을 불리는 양상을 보였다.

5일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가구 소득이 상위 10~30%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했다. 부유층과 중산층의 경계에 있는 준부자 집단을 의미한다. 세전 연소득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해당한다.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자산은 9억1,374만원이다. 부채 1억4,834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7억6,540만원이다. 지난해에 비해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억4,901만원, 2,962만원 증가했다. 순자산은 1억1,940만원 늘었다. 

총자산 증가에는 부동산과 주식이 영향을 미쳤다. 대중부유층의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보유한 부동산의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자는 37.8%로, 줄었다는 응답자 비중 6.8%를 크게 상회했다.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516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자산 중 주식 평가액은 3,367만원으로 1,097만원 상승했다.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29.0%로 감소했다는 대상(13.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19.7%는 예적금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를 늘리고 안전 자산 비중은 줄인 셈이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조사 대상자들의 투자 성향도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공격투자형으로 변했다. 공격투자형이나 적극투자형은 전년 대비 9.9%p 늘어난 43.6%으로 집계됐다. 안정추구형은 7.8%p 감소한 33.4%에 그쳤다. 

자산 증식을 경험한 대중부유층은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응답자의 과반인 54.5%는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투자처는 국내 주식(50.2%), 부동산(26.1%), 공모주(24.0%), 해외 주식(21.7%) 순이었다. 가상화폐(18.2%)를 둘러싼 관심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이유는 금리 상승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4%)은 대출 이자가 연 4~5% 수준이면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만한 대출 이자 수준은 연 4%대(28.6%), 5%대(22.8%)가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최근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5%대를 넘어섰다.

연구소는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의 부를 금융자산으로 분산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중부유층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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