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직접 관리... 산청 남사예담촌 '푸른경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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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직접 관리... 산청 남사예담촌 '푸른경남상' 수상
  • 박안식 기자
  • 승인 2021.12.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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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지리산' 등 촬영지로 유명
산청 남사예담촌 회화나무와 옛 담장.=산청군
산청 남사예담촌 회화나무와 옛 담장.=산청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 산청군 남사예담촌이 ‘제21회 푸른경남상’을 수상했다.

3일 군에 따르면 이번 푸른경남상은 녹지공간 조성, 관리, 자율참여 등 3개 부문으로 시상이 이뤄졌다. 남사예담촌 남사마을(이장 박태진)은 관리부문에 선정됐으며 시상금으로 2023년도 상사업비를 지원 받는다.

박태진 이장은 “우리 주민들은 마을운영회를 통해 공터 코스모스 식재, 메밀 파종, 능소화 터널 정비, 마삭줄 식재지 제초관리 등 마을 가꾸기에 힘쓰고 있다”며 “남사예담촌을 아름답게 가꾸는 주인공은 모두 마을주민들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청 남사예담촌은 지난 2011년 사단법인 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연합(이하 한아연)이 제1호 마을로 지정한 곳이다.

옛스런 담쟁이덩쿨과 토담에 둘러쌓인 수백년 전통의 고가, 고가와 함께 세월을 보낸 매화나무,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부부회화나무 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덕분에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지리산’의 주요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남사예담촌은 3.2㎞에 이르는 고풍스러운 옛 담장을 만날 수 있는 전통마을이다. 이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재(제281호)로 지정돼 있다.

‘예담’은 옛 담장이라는 의미다. 예를 다해 손님을 맞는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담장의 높이는 2m에 이른다. 민가의 담장이라기엔 다소 높은데 골목을 걷는 사람이 아니라 말에 올라탄 사람 눈높이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곳에 쟁쟁한 반가가 많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마을 안에는 18~20세기에 지은 전통 한옥 40여채가 남아있다. 국악계 큰 스승으로 손꼽히는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념하는 기산국악당과 백의종군하는 이순신 장군이 묵어갔다는 산청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328호)가 있다.

산청 남사리 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8호)에서는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구조와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유교 전통이 깃든 산청 남사리 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7호)와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453호)도 눈에 띈다.

하씨고가에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원정매가 있다. 수령 670년이 넘는 고매 였으나 지금은 2007년 고사한 나무의 뿌리에서 자란 자식 나무가 매년 봄, 꽃을 피우고 있다. 원정매 외에도 여러 고택 앞마당에는 매화나무가 자리해 봄철 매화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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