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세... 가까워지는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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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세... 가까워지는 IPO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12.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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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꾸준히 성장, 영업익‧당기순익은 역대최고
'롯데건설 상장'... 신동빈 회장 지배력 강화 히든카드로

롯데건설이 ‘코로나’ 악재에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 2조원 클럽에 조기 가입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창사 이래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실적으로 바탕으로 롯데그룹의 숙원이자 롯데건설의 숙원 목표였던 IPO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있다. 롯데건설의 상장의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오른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오른쪽 두번째). 사진=롯데지주
(오른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오른쪽 두번째). 사진=롯데지주

롯데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건설은 수주,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먼저 국내 주택사업에 가장 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창원 양덕4구역(2071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목동우성2차(4944억원), 광주풍향(4633억원) 외 6곳을 수주해 현재까지 도시정비 수주액 2조428억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건설 창사 이해 최고 실적을 찍은 지난해(2조6326억원) 보다 금액은 낮지만 2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액 2조 클럽에 조기 안착했다.

실적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다. 올해 3분기까지 각각 4186억원, 233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한해치를 이미 뛰어넘은 금액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최고 기록인 2019년(2229억원)을 갱신한 상태이고, 영업이익 역시 현 기세로 봤을 때 2018년 514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현재 상승세라면 ‘5년 연속 5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2017년 9위였던 롯데건설은 하석주 대표 체재 이후 2018년, 2019년, 2020년 8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7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롯데건설이 10위권 건설사 중 하위권에서 오늘날 중위권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석주 대표의 체질 개선 승부수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불과 4년전만해도 그룹 물량에 의존하는 건설사였다. 하지만 2017년 하석주 대표가 부임하고, ‘주택 사업 강화’를 꾀했다. 롯데건설의 내부 거래는 2014년 2조원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찍고, 등락을 이어가다 하 대표 부임 후 확연하게 감소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매출 대비 내부 매출 규모가 30%를 넘었지만, 하 대표가 부임한 2017년 25%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18.5%, 2019년 16.6%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사진=한국신용평가
사진=한국신용평가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세와 내부 거래 비중까지 감소함에 따라 숙원사업이었던 ‘IPO’ 추진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다. 무엇ㅂ다 롯데건설 상장은 단순히 롯데건설만의 성장, 호텔롯데 자회사의 상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롯데건설 상장’은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히든카드다.

먼저 롯데그룹은 2017년 신동빈 회장이 ‘뉴롯데’를 선언하며 순환출자고리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그룹 전반의 순환출자고리를 깨끗이 정리해 일본 롯데 지배력은 낮추고 롯데지주(한국 롯데) 기업가치는 키우겠다는 것이 당시 개편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실패하면서 신 회장의 ‘뉴롯데’는 미완성에 그친 상태다.

때문에 호텔롯데의 상장은 '뉴롯데'의 마지막 단추다. 문제는 호텔롯데의 실적이다. 호텔롯데의 2019년 매출은 7조3965억원에서 2020년 3조8444억으로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3138억원에서 –4976억원(손실)로 손실로 이어진 상태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211억원(손실)에서 2020년에 –1조4799억원(손실)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호텔롯데는 2021년 6월 기준으로 롯데지주 11.1%, 롯데물산 32.83%, 롯데알미늄 38.23%, 롯데렌탈 47.06%, 롯데건설 43.0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롯데건설이 상장되면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크게 올라가는 구조다. 자금 숨통을 틔어줄 선택지이기도 하다. 자회사인 롯데렌탈을 상장시켜 자본을 확충했던 전략과 비슷한 방식이다.

다음으로 롯데건설이 상장을 하면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통해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의 최대 주주는 43.79%를 보유한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신설을 계획 중이다. 2023년까지 약 5조원(45억달러)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건설 상장 전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지분 43.79%를 롯데지주가 매입하면 롯데케미칼은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롯데지주는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롯데지주)는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가 상장사라면 지분 20% 이상, 비상장사하면 지분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롯데건설을 상장 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면 4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 롯데건설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롯데지주가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사실상 롯데건설이 상장에 성공하면 막대한 평가차익 실현을 바탕으로 호텔롯데 기업가치 상승, 롯데지주 지배력 강화, 롯데케미칼 사업자금 확보까지 3가지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히든카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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