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놀자] 500원 수제 크로켓부터 3900원 닭곰탕까지 '미식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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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놀자] 500원 수제 크로켓부터 3900원 닭곰탕까지 '미식의 공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12.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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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에 최적화된 쇼핑 공간 '망원시장'
1끼 분량 반찬, 3000원짜리 식사
교통카드로 장보기 서비스까지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최근 새로운 젊음의 거리가 생겨났다. 일명 ‘망리단길’로 불리는 망원동 일대. 이곳의 전통시장인 망원시장은 망원동 주민들의 생활권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공간의 한 축으로 통하고 있다.

40년 전 골목 좌판에서 시작된 망원시장은 망원역에서 가까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진초록 처마가 손짓하는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장바구니 든 주민들로 북적이는 전형적인 시장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바구니 넘치게 담긴 과일, 방금 캐낸 듯 흙까지 잔뜩 묻은 채소, 한 끼 분량으로 포장된 1인 가구를 위한 반찬들을 지나면 보이는 이곳의 터줏대감 칼국수집. 라이벌 구도로 양쪽에 자리한 두 곳의 가게는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로 모두 문전성시를 이룬다. 3900원짜리 닭곰탕과 500원부터 1000원대인 수제 크로켓도 이곳의 인기 메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육중완을 통해 유명해진 닭강정과 ‘맛있는 TV’에서 장수원이 맛있게 먹어 눈길을 끈 오징어튀김김밥은 많은 방문객들이 망원시장을 찾는 이유가 됐다.

망원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이곳 망원시장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 적은 금액으로 실컷 먹고 즐길 수 있는 이곳 시장과 더불어 골목 안 숨은 명소를 찾는 재미가 있는 망리단길 커피거리, 옥상 야경이 끝내주는 카페 ‘817워크샵’, 거리 미술관으로 통하는 하늘공원은 서로 연결해 함께 즐기면 좋은 관광 코스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위기를 겪는 것과 달리, 망원시장은 오히려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됐다. 망원동 일대의 1~2인 가구와 젊은 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고심하던 시장 상인들은 장보기 도우미와 배달 서비스 등을 고안해냈다.

특히 장보기 서비스는 교통카드로 결제는 물론 환승 할인까지 가능해 방문객들의 만족은 더욱 높다. 1~2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이뿐이 아니다. 1인분 식재료를 담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꾸러미 상품을 개발하고, 1~2인 가구가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도록 과일을 물물교환하는 공간인 ‘망과휴’를 조성했다.

또 ‘우야식당’이라는 집밥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망원혼밥’이라는 도시락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고, 1인 가구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모은 책자 ‘망원시장 오늘의 레시피북’을 제작해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 내 ‘SPACE 2012’라는 문화복합공간도 만들어 사진 전시나 요리 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망원동에 거주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려주는 문화예술 행사도 열며 시장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즐길거리 넘치고 배려가 느껴지며 예술의 향기까지 솔솔 나는 이곳 망원시장을 그냥 지나치긴 어렵지 않을까?

지하철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면 망원시장이 보인다. 시장 곳곳의 샛길은 망리단길과 이어지는 통로이니 마음껏 넘나들며 시간을 보내길 추천하는 바다

한편, 망원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큰 전통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큰 규모에 따라 별도 홈페이지를 갖고 있고, 점포별 이용시간, 이용방식, 시장안내, 주변 놀거리 등 다양한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다.

자료=중소기업벤처부

정리=정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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