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 한강맨션, GS건설 단독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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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한강맨션, GS건설 단독입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11.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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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삼성물산, GS건설 2파전 예고
삼성물산 입찰보증금 최종 미납부
15시 조합 확인 결과 GS건설 단독 입찰
도정법 따라 유찰 2회 후 GS건설 ‘수의계약’ 가능성 가장 높아
29일 15시 한강맨션 조합 사무실서 조합 관계자들과 GS건설 직원들이 입찰 마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29일 15시 한강맨션 조합 사무실서 조합 관계자들과 GS건설 직원들이 입찰 마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이변은 없었다. GS건설이 한강맨션 시공사로 단독 입찰했다. 삼성물산은 29일 오전 최종적으로 한강맨션 수주전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제도에 따라 한강맨션 조합은 GS건설을 추가 시공사 공고 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29일 한강맨션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한강맨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입찰 접수를 최종적으로 마감한 결과 GS건설만 입찰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단독 입찰을 했다고 해서 즉각 시공사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 입찰이 무산되거나 단독 응찰 등의 이유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총회 의결을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치 않아 GS건설은 이변이 없는 한 유찰 2회를 거쳐 수의계약으로 시공 지위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도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지만 어떤 곳도 입찰보증금 ‘1천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큰 이변이 없는 한 GS건설의 수주는 시간문제다.

조합은 향후 일정에 관련해 말을 아꼈다. ‘유찰 2회 후 수의계약 가능’ 조항과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입찰과 관련한 모든 것은 조합원들에게 알린 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강맨션은 1970년 대한주택공사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지은 최초의 고급 아파트다. 면적은 8만4262㎡, 24개동, 66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최고 높이 106m 규모로 15개동, 1441가구로 변모한다. 공사비만 6224억원이다. 평당 공사비는 615만원이다.

GS건설이 한강맨션에 단독으로 입찰함에 따라 내년 초에 시공사로 최종 지위를 얻게 될 전망이다.

GS건설은 한강맨션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여왔다.

지난달 발표한 입찰공고를 보면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입찰접수 하루 전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토록 했는데, GS건설만 4일전인 25일 1천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했다.

과거 한남3구역이 ‘1500억원’, 갈현1구역이 ‘10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요구한 적이 있었지만 이들의 가구 수는 신축 후 각각 5816가구, 4116가구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한강맨션의 3배다. 무엇보다 한남3구역은 입찰보증금 1500억원이었지만 이중 현금납부가 8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대 가장 높은 보증금이라 할 수 있다.

당시 대형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입찰보증금 1천억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GS건설은 이러한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완납했다.

GS건설은 한강맨션을 최종적으로 수주할 경우 당초 도시정비 수주액 3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연말 GS그룹 인사 발표 시기를 감안하면 임병용 부회장의 거취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 부회장은 도시정비 수주액 3조 달성이라는 목표를 계획했지만 최근 잇따라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시면 목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GS건설은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꾸려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 시공권을 목적에 두고, 컨소시엄 불가 결정을 내려 입찰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공사비 4299억원의 '과천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천5단지)' 수주전에서도 매우 적극적인 수주전을 이어갔지만 대우건설에게 밀렸다. 따라서 올해 남은 사업지는 노원구의 ‘백사마을’, 용산구의 ‘한강맨션’ 뿐이다.

이중 한강맨션은 전통 부촌이다. 동부이촌동 내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 입지다. 특히 이곳에 자이를 달 경우 인근 자이 단지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거나 향후 진행될 이촌동 일대 재건축에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강맨션와 이웃 단지인 'LG한강자이'의 모습. 사진=시장경제DB
한강맨션와 이웃 단지인 'LG한강자이'의 모습.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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