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라지는 '소상공인 空間'... 온라인 접점을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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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사라지는 '소상공인 空間'... 온라인 접점을 늘려라
  • 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 승인 2021.11.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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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디지털전환 시대, 2022 소상공인 미래성장 전략
코로나로 디지털전환 가속화... 공간 재인식 필요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 159조원으로 급격 성장
상가·상권, 절대적 아냐... 온라인 접점 확대해야
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첫 번째 이야기 S (Space)] 소상공인에게 디지털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공간이 주는 의미는 크다. 특히 코로나는 디지털전환 시대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 소비의 장소가 오프라인 구매-오프라인 소비에서 온라인 구매-오프라인 소비로 전이되고 있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영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이러한 소비의 전향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거래가 확대됐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의 규모가 2017년 94조원에서 2020년 159조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O2O서비스 거래액은 126조원으로 2019년 대비 29.6조원이 증가했다. 한편으로는 소비환경에 맞춰서 온라인 구매 시스템에 빠르게 대처한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했다. 변화의 시기에 오프라인 영업을 주로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상가와 상권이 주는 의미를 재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권은 소상공인들에게 사람들이 거래와 소비가 이루어지는 광의적인 공간으로 영업활동에 중요한 요소이다. 점포 또한 직접적으로 물건을 제조하거나 음식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온라인소비의 증대와 디지털 전환에 의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상가의 기능과 범위가 점차 축소되고 상권의 기능도 점차 쇠퇴하고 있다.

상권과 상가가 가지고 있는 권리금은 오프라인에서 영업하는 소상공인에게 큰 자산이지만 점차적으로 그 가치가 축소되고 있다.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직접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상가점포나 공간을 임대한다. 상가를 임대하기 위해서는 보증금과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 지불의 의무가 있다. 오프라인에서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요소 중에 하나가 임대료이다.

디지털전환 시기에 비대면 경제 체제에서는 소상공인이 점유하는 공간의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에게 점포는 권리금과 임대료의 비중에 따라 소중한 자산이다. 공간의 공유, 소비의 세밀화가 시작되면서 자산 가치로서의 공간보다는 효율적인 활용가치로서의 공간으로 전이가 요구된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상가·상권, 효율적 공간 활용가치로 전환해야 

소상공인 사업장 공간의 활용은 다양한 방향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동종업종이 영업을 하거나 이종업종의 영업을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심지어는 동종, 이종업종 시간대별로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전환 시대에 소상공인 공간가치 활용에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공유주방이라 할 수 있다. 공유 주방은 4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식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영업보다는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쇼셜다이닝형, 아침, 저녁 또는 특정한 시간대에 맞추어서 공간을 이용하는 타임쉐어링형, 일정기간 음식을 만들어보고 테스트해서 판매하는 인큐베이팅형, 기존 매장에 배달을 함께 할 수 있는 푸드코트형 등이다. 초기창업자가 테스트 베이스 상황에서 오히려 유리한 공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간이용의 나눔으로 창업자나 영업인이 고정비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공간에 동종의 업종의 창업자나 운영자가 공간을 나누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공유미용실이라 할 수 있다. 한 공간에 다수의 헤어디자이너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손님들을 시간제로 예약해서 미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고정비의 감소와 효율적인 노동력을 제공한다. 한 공간을 동종업종과 함께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종업종이 시간대별로 또는 공간구분을 통해서 공간을 나누어 쓰는 형태로도 진화한다. 

낮에 영업하는 업종과 밤에 영업하는 업종의 결합이 그러하다. 이러한 현상은 코워킹(Co-working), 코리빙(Co-living)이란 단어가 출시되기 전부터 시작된 형태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강남, 종로 인근지역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호프집들의 변신이었다. 낮에는 점심부페, 저녁에 호프집으로 영업한다. 낮에 점심 부페는 사업자가 호프집사장님과 다른 사람이다. 즉 호프집 사장님이 재 임대 하는 형태로 소정의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받음으로 고정비의 지출을 줄이는 형태이다. 또한 음식점과 타업종이 합쳐진 복합형 음식점 ‘믹스토랑’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 공간에서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에게는 효율성을 준다. 반면에 소상공인에게는 부가적인 수익을 찾을 수 있거나 공유공간처럼 두 명의 사업자의 코워킹을 통해서 고정비의 부담을 조금 덜 을 수 있다. 믹스토랑의 대표적인 예는 코인빨래방을 들 수 있다. 세탁을 하는 시간 동안 잉여공간에 마련된 커피 또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카페처럼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프라인공간을 축소하고 온라인 접점을 확대하라 

디지털전환 시대에서는 정보에 대한 상세도가 높다. 다른 의미로 소상공인 업종에서 취급하는 재화나 서비스가 더욱 세밀화된다는 의미이다. 오프라인 공간의 축소는 한 소상공인이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와 같다. 더욱이 소비자는 한 장소에서 전문화된 서비스를 다양한 소상공인들에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소상공인의 공간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진화하고 있다. 한 공간을 시간대별로 나누어 동종업주가 사용하고, 한 공간에 이종업종의 주인들이 함께 운영을 한다. 전통적인 자산 가치로서의 공간이 창업주, 경영주, 소비자입장에서 사람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기 시대에 소비자들과의 소통은 이미 온라인화 돼 있다. 오프라인의 외연을 확대를 치중하는 것 보다는 소비자와 접점을 위한 서비스의 전문화와 온라인 소통체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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