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조리된 현지 나물 당일배송, 제철알림서비스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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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조리된 현지 나물 당일배송, 제철알림서비스로 승부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29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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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유통 플랫폼 '엔티' 서재호 대표 인터뷰
정기배송·제철 알림 서비스, 희귀 품종 제공
가입회원 1만6000명... 비건 바람 타고 성장세
공유농장 확대, 계약 재배로 농작물 폐기 줄여
나물에 대한 인식·저변 확대... 샐러드 시장까지 사업 확장 목표
엔티 서재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엔티 서재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최근 '비건(Vegan)'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비건은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사람을 칭한다. 생명 존중이라는 명제 속에서 동물보호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나물은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어 비건 실천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 중심에는 '나물투데이'가 있다. 엔티에서 운영하는 '나물투데이'는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각지 농가와 계약을 맺고 나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공한 후, 소비자 식탁까지 배송하는 유통 플랫폼이다. ▲희귀 품종 및 제철 나물 제공 ▲신선도 유지 배송 ▲정기배송 서비스 ▲백화점, 이커머스 등 판매채널 보유가 나물투데이만의 차별화된 핵심 역량이다. 

특히, 정기 배송과 제철 알림 서비스의 인기로 단기간에 가입 회원수 1만6,000명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방문자 수도 월 평균 3만명을 넘었다. 나물투데이는 나물 유통 전문 플랫폼으로서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엔티의 가능성은 하이트진로의 투자를 이끌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엔티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며 "비건 트렌드와 함께 건강식인 나물 시장이 성장할 것에 주목하고, 농업 분야와의 상생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사진= 시장경제DB
사진= 시장경제DB

엔티 서재호 대표가 나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에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30년 동안 나물가게를 운영했다. 서 대표는 대학생 시절인 22살부터 나물에 관심은 있지만 번거로운 조리과정과 정보 부족 등으로 접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엔티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일반 고객을 잡으면 B2B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초기 나물투데이는 기본 조리된 완제품을 배송하는 B2C 서비스로 출발했다. 현재는 나물 전문 큐레이션 서비스인 '나띵서비스'와 '투데이 가공' 시스템을 통해 신선함, 편리함, 시간절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티는 최근 '공유농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공유농장은 다수 소비자가 특정 농장과 계약을 맺고 재배물을 가져오는 구조다. 엔티는 나물 모종 확보, 재배 농가 섭외 및 생산, 위생, 가공까지 관리해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서 대표는 "농가는 엔티에 생산품을 납품함으로써 불안정한 수익구조, 자재 수급, 모종 확보, 인력 및 비료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검증된 나물을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티 서재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엔티 서재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다양하고 희귀한 품종 확보

엔티는 다양하고 희귀한 품종을 다수 확보해 타사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량으로 구매하는 나물은 농산물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수급하지만, 엔티는 품질관리를 위해 농가를 직접 발굴해 제품을 공수하고 있다. 또 생나물, 냉동 나물을 공급하는 타사와 달리 축적된 기술을 통해 조리된 나물을 당일 배송할 수 있다는 점이 엔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서 대표는 "직접 농가와 계약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고, 조리된 나물을 신선하게 당일에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이 엔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엔티는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를 비롯해 킴스클럽, 갤러리아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몰, 오픈마켓 등 온라인 매장에도 입점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사진= 엔티제공
사진= 엔티제공

 

반찬 중심에서 다이어트·건강식으로 확장

엔티의 비전은 나물 제품과 관련해서는 '나물투데이'가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이 '나물'하면 나물투데이를 떠올릴만큼 인식과 저변을 확장하고 싶다"며 "또한 나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를 통해 샐러드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반찬 중심의 나물 섭취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건강식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관련된 콘텐츠, 상품을 제작 기획하고 있다.

나물투데이는 이와 함께 건강에 좋은 '갯방풍나물', '전호나물' 등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나물도 함께 알리고 있다.

서 대표는 '공유농장'을 확대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공유농장은 엔티, 농가, 소비자로 구성되며 농가에 정확한 생산량을 안내해 확실한 품질의 농작물을 수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웠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수급 조절 실패로 인한 농작물 폐기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서 대표는 "농작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특이 작물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등 계약 농가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공유농장을 통해 소비자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농업에 대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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