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 "과일값 거품 '모조리' 뺐어요... 하루 한품목 7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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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집] "과일값 거품 '모조리' 뺐어요... 하루 한품목 70% 할인"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11.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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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발산동 송화시장 노마진청과, 박리다매로 화제
"다른 가게 10박스 팔아서 10만원 남기면, 우린 100박스를 팔아서 10만원 남겨요"
"단골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훨씬 남는 장사"

가격을 깎아달라고 하면 장사꾼들은 흔히 '남는 게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조금이라도 깎으려고 하면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반면 안남기고 파는 장사는 없다고 하기도 한다. 아무튼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진을 많이 남기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마진을 최대한으로 줄여 대박이 난 가게가 있다. 이름마저도 ‘노마진청과’다. 강서구 내발산동 송화시장에서 만난 노마진청과 신부자 사장은 “우리 가게는 거품을 모조리 뺐다”며 ‘모조리’를 강조했다.

신 사장의 판매 전략은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부르는’ 박리다매다. 그는 “다른 가게에서는 10박스를 팔아서 10만원을 남기면, 우리는 100박스를 팔아서 10만원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 경우 마진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신 사장은 “이윤은 10만원으로 똑같아 보이지만 우리는 단골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남는 장사”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골손님이 생명인 ‘전통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번 찾은 손님은 다시 오기 때문에 노마진청과는 어느 경쟁자보다 탄탄한 손님 망을 확보하고 있다. 신 사장과 인터뷰를 나누는 중에도 “사장님~ 잘 지내죠?”라며 안부를 묻는 손님들이 많았다.

여기에 ‘하루에 딱 한품목만 세일’이라는 전략도 먹혀들었다. 대부분 상품은 작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5,000원 이상 저렴한데 세일하는 제품의 값은 가히 파격적이다. 이날 세일 품목은 밀감. 보통 시세로는 1kg에 3,000~4,000원 선이다. 하지만 노마진 청과는 반값보다도 저렴한 1,000원에 제품을 판매했다.

어떻게 저 가격이 가능하냐고 묻자 “매일 제철 과일을 한 가지씩 대량으로 가져와서 싸게 팔아요. 한 가지를 아주 싸게 팔면 손님들이 다른 상품까지 함께 사가게 되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죠”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가격만 싼 것은 아니다. 이집의 두 번째 대박비결은 가격대비 최고의 품질에 있다. 이는 전국에 있는 수십개의 생산자들과 유통망을 갖췄기에 가능했다.

신 사장은 “사과나 배, 딸기, 감 등 과일마다 맛있는 지역은 따로 있거든요. 그쪽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철마다 맛좋은 과일을 들여온다”고 말했다.

물론 많은 양을 취급하다보니 가락시장이나 강서시장에서 저렴하게 물건을 떼어오는 품목도 있다. “저는 그날그날 새벽마다 물건을 직접 골라서 가져와요. 과일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져온 과일은 그날 모조리 팔아요.”

신 사장은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 문을 연다. 설날, 추석날도 예외는 아니다. “장사가 잘된다고 마음대로 문을 닫을 순 없습니다. 저희 가게는 찾는 손님들이 많으니깐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해요.”

노마진 청과를 찾는 손님은 하루에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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