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 "우림시장 오면 '서박사곱창' 먹어야지... 모르면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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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집] "우림시장 오면 '서박사곱창' 먹어야지... 모르면 간첩!"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24 0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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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홍두깨 이용해 반죽해서 '홍두깨 손칼국수'
여름철 콩국물로 입소문 자자... 15년째 우림시장 터줏대감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은 지리적으로 조선시대 한양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한양의 우시장(지금의 마장동 축산물시장)에 가기 위해 하룻밤 쉬며 소에게는 여물을 먹이던 곳이 바로 중랑구 망우동 일대. ‘우림(牛林)’의 이름만 보더라도 이곳이 소들이 쉴 수 있던 곳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림시장은 신내동과 용마사거리사이의 약 300m 정도 되는 골목으로 나있는 전통시장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장을 찾은 날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천정이 비가림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 있어 비 걱정 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2, 4째주 일요일은 자체적으로 세일을 해서 손님이 15%정도 늘었고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있다.

점심이 지난 시간. ‘비가 오는 날이라 칼국수 집에 손님이 많나?’ 싶었는데 싼 가격과 뛰어난 맛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손님이 많은 곳이란다. 이미 많은 매스컴을 통해 소개 된 ‘정가네 홍두깨 손칼국수’, 칼국수와 수제비 한 그릇 가격이 2500원이다. 세 식구(정영학, 최호환, 정평화)가 운영하는 이 곳은 3층으로 된 아담한 연 노란색 공간에 140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정영학 사장은 “손과 홍두깨를 이용해서 반죽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홍두깨 손칼국수지요.” 하며 꽤나 큰 그릇에 담긴 칼국수를 건네준다. 애호박, 김, 깨가 올려져 있는 손칼국수는 적당한 굵기의 면발이 씹히는 맛이 좋다. 국물 또한 시원한데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된다.(양념장은 많이 매우니 조금만)
잔치국수1500원, 손만두 2000원, 물냉면3000원.

'우림즉석두부’에는 콩국물 공장이 있다. 15년째 우림시장에서 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여름철에 콩국물로 유명한 곳이다.

임기섭(64), 박영순(63) 부부 사장은 “경기도 남양주나 서울 강남에서도 물어물어 콩국물 사러 옵니다.” 라며 기계에서 바로 나온 콩국물을 내민다. 콩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저절로 입맛이 돌아온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우ANT가사리와 콩국물을 함께 해 마시거나 콩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는 방법도 추천한다.
콩국물 1.8리터 4000원, 1리터 2500원.

펄펄 김이 나는 찜통에서 하얀 살에 줄을 서있는 통통한 만두 5개 3000원. 

우림시장골목에서 딱 중간쯤에 위치한 만두전문점 ‘만두리아’. 이곳의 메뉴는 김치만두, 고기만두, 찐빵 딱 3가지다.

이재만(49)사장은 그날 팔 만두를 새벽에 만든다. “저희는 재고가 없습니다. 그날 팔 것만 만듭니다.” 만두리아의 만두는 개당 무게가 110g 이상 이어서 다른 곳의 만두보다 크기가 더 크다. 김치만두는 매콤하고, 고기만두는 담백한 맛. 만두리아 만두 10개면 4인이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10개 6000원, 3개 2000원.

시장골목에 내내 풍기는 고소한 냄새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발이 멈춰선 곳은 ‘정선 아리아리 한방닭강정’. 눈 마주칠 짬도 없이 큰 솥에 닭을 볶고 있는 이시숙(48)사장은 “포장은 20분 정도 기다리셔야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건 택배로 바로 보낼거에요.”

밖에서는 주문하는 손님과 매장 안에서 기다리는 손님으로 가게가 분주하다. 물어볼 것도 없이 맛은 보증되어 있는 셈. 닭강정과 양념통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볶음’의 유무에 있다. 센 불에 볶아서 양념을 하면 닭강정이 되는데 두고 먹어도 바삭함이 양념통닭 보다 오랜 간다. 중랑구 내에만 3만원 이상 주문 시 배달이 가능하다.
中(16~18조각) 8000원, 大 15000원.

“우림시장에 오면 ‘서박사곱창’을 먹고 가야지!” 

50대의 손님이 곱창집 문을 열며 반갑게 들어 온다. 17년째 ‘서박사곱창’을 운영하고 있는 서오석(59), 배점례(57)부부. 우림시장의 단골이라면 ‘서박사곱창’을 모를 리 없다.

“야채, 고추장, 간장, 할 것 없이 모든 재료는 최고급만 씁니다.” 배점례 사장은 자신 있게 말을 건넨다. 각종 야채가 들어간 곱창은 잡냄새가 나지 않고 고소하다. 달궈진 무쇠 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이 마무리. 여러 메뉴 포장도 가능하다.

야채곱창 1인분 8,000원, 돼지구이곱창 10,000원, 껍데기·오돌뼈·닭발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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