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운동화, 정용진 빵집... '오너 마케팅' 열올리는 유통街
상태바
신동빈 운동화, 정용진 빵집... '오너 마케팅' 열올리는 유통街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24 0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페트병 원료 LAR 신발, '신동빈 운동화'로 부각
정용진 부회장 닮은 제이릴라 베이커리 매장 론칭
"외부 노출 적은 오너들의 일상에 관심 높아져"
LAR의 스니커즈. 사진= 롯데쇼핑
LAR의 스니커즈. 사진= 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최근 오너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71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좀처럼 외부 노출이 적은 기업 오너들의 일상에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8일 잠실점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LAR의 스니커즈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LAR 스니커즈는 '신동빈 운동화'로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다. 이어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대기가 3개월이나 걸리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LAR 스니커즈를 판매한지 2주만에 준비 수량의 70%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LAR의 스니커즈는 롯데그룹이 진행한 폐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롯데 계열사 매장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원료로 금호섬유공업과 한국섬유개발원이 원사와 원단을 만들고, 친환경 제품 스타트업인 LAR이 신발의 안감과 신발끈의 소재로 사용해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LAR과 협업한 이번 팝업 스토어를 통해, 리얼스(RE:EARTH) 프로젝트의 초기 사업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이재옥 상품본부장은 "롯데쇼핑의 ESG 프로젝트 '리얼스'를 실천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의 상품기획자(바이어)들은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와의 다양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작은 소비만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릴라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캡처
제이릴라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캡처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제이와 고릴라를 합친 '제이릴라'를 활용한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을 론칭했다.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라는 탄생 스토리와 독특한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매장에는 제이릴라 캐릭터를 형상화한 대형 피규어로 이목을 끈다.

정 부회장은 본인 SNS계정에 "아무리 봐도 얘랑은 일도 안닮았음"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이로 인해 제이릴라 캐릭터가 더욱 화제가 됐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해 식품 외에 사업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함께 '정든 된장라면'을 출시했다. 두 오너는 업무 협의차 만난 자리에서 정태영 부회장의 소개한 된장라면 레시피를 그대로 정용진 부회장이 호응하면서 상품으로 출시됐다. 이 라면은 쇠고기를 듬뿍 넣은 된장페이스트를 바탕으로 신선한 배추, 표고버섯, 대파와 반숙란이 조화를 이뤄 깊고 개운한 맛을 내 관심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들은 대중들에게 노출이 적다보니 관심도가 높다"며 "이들의 무엇을 먹고, 입고, 어디를 다니는지가 모두 이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이 높은 만큼 마케팅 효과도 크다"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