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로 뜨거웠던 지스타... 카겜·크래프톤이 흥행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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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뜨거웠던 지스타... 카겜·크래프톤이 흥행 이끌었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11.21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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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일 부산 백스코서 열린 G-Star 2021 폐막
카카오게임즈, '블랙' 감성 부스 디자인 호평
'우마무스에 프리티 더비' 오프닝 영상 최초 공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테마로 부스 구성
다양한 체험 공간 마련... 관람객 인기몰이
위메이드, 대표가 직접 나서 '미르4' 홍보
시프트업, 그라비티 등 신작 게임도 주목 받아
게임과 NFT 결합 '핫 이슈'... 법령 개정 목소리도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지스타(G-Star)' 게임쇼. 사진=시장경제DB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지스타(G-Star)' 게임쇼. 사진=시장경제DB

올해 '지스타(G-Star)'의 주인공은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었다. 이 두 곳의 게임사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빈자리를 채우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빼았았다. 

전 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올해 지스타는 2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 무대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개막 첫날인 17일은 입장 인원 제한으로 인해 예년보다 조용한 분위기였다. 개막 둘째날 이후부터는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e스포츠의 열기가 조금씩 고조됐다.

21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참관객은 일반 관람(퍼블릭 데이)이 있었던 나흘간(18~21일) 총 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행사 첫날인 지난 17일 미디어·비즈니스 데이 인원은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 일반인 관람 인원은 일일 관람객 6000명으로 제한해 2019년 24만명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스 규모 역시 1393개로, 지난 2019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대형 게임사들이 한꺼번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부스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스타 실시간  온라인 방송은 17일 13만7000명의 고유시청자(UV)가 시청했다. 이어 18일 20만8000명, 19일 17만2000명, 20일 21만4000명, 21일 23만명 등 총 96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객들은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부스로 몰렸다. 두 게임사 부스는 전시회장 안 쪽에 나란히 위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지스타를 통해 총 7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관람객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이터널 리턴, 프렌즈샷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딘은 북유럽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래픽에 집중해 개발한 모바일 MMORPG 게임이다. 이 게임은 17일 열린 올해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지스타 2021 메인스폰서 카카오게임즈 부스. 사진=시장경제DB
지스타 2021 메인스폰서 카카오게임즈 부스. 사진=시장경제DB

올해 행사 메인스폰서를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블랙'을 주제로 한 세련된 감성을 부스 디자인에 입혔다. 카카오게임즈 부스에는 '오딘'과 스포츠 캐주얼 모바일 '프렌즈샷', PC온라인 생존 배틀아레나 '이터널 리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 게임들을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골프 게임인 '프렌즈샷'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뜨거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지스타에서 최고 화제작 '우마무스에 프리티 더비'의 오프닝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도트 그래픽 기반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화려한 3D 그래픽과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수집형 RPG '에버소울' 등 신작 2종의 티저 영상도 베일을 벗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테마로 부스를 꾸몄다. 시그니처 컬러인 '민트그린'을 중심으로 네온사인을 비춰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연 기기로 애플 아이폰13 42대를 마련한 점도 눈에 띄었다. 뉴배 MBTI존, 이모트 댄스 챌린지존, 포토존, 굿즈숍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다수 마련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시프트업, 그라비티 등의 중견게임사들도 신작 게임을 처음 선보였다. 시프트업은 모바일 건슈팅 게임 '니케'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게임 4종을 각각 공개했다.

지스타 2021에 참가한 크래프톤 부스. 사진=시장경제DB
지스타 2021에 참가한 크래프톤 부스. 사진=시장경제DB

올해 지스타는 예년과 비교해 부스 수와 신작이 급감해 "볼거리가 줄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지만 현장을 찾은 게임 애호가들은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스타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정윤성(가명)씨는 "신작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가 예년만큼 많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e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보니 확실히 더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게임판 대세 메타버스·NFT 주제 컨퍼런스 진행

부대행사로 마련된 콘퍼런스에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를 주제로 한 강연이 많았다. 지스타조직위에 따르면 부대행사인 콘퍼런스 세션 35개 중 8개 주제는 메타버스·블록체인과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CO장은 19일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2일차 지스타 콘퍼런스의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전 메타버스CO장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는 클라우드, 렌더링, 그래픽 5세대(G) 통신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의 집약체"라며 "자본의 투입으로 기술적 한계가 해결되면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8일 지스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게임의 사행성 관련 법 규정 (개정을 위한) 사회적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올해 8월 출시한 '미르4'는 NFT와 게임을 결합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P2E) 방식을 채택,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 자원인 '흑철'을 모으면 게임 코인 '드레이코'로 바꿀 수 있다. 이 드레이코는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 속 자원을 암호화폐로 교환하는 이 게임 구조가 한국에서는 사행성으로 규정돼 금지돼 있다.

장 대표는 "한국에서는 게임 자체가 사행성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게임의 경제나 재화가 게임 밖으로 나오면 사행이라고 규정한다"며 "그런 기준이 게임 플레이에 맞는지 심각한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이런 게임법 규정에서 단순히 NFT만 허용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행성 규제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사회적 토론과 합의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장현국 대표는 주요 경쟁사들의 NFT 사업 진출에 대해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위메이드 입장에서 고객사가 늘어나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메타버스에 대해선 "게임이 곧 메타버스"라고 정의 내리고, 현실과 게임을 가르는 경계를 무너뜨릴 도구로 블록체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NFT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비전이 부정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요즘 NFT 게임을 보면 게임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게임인 척 하는 분위기가 있다. '진짜' 게임이 먼저 선행돼야 NFT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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