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제로 카본 드라이브'... ESG 경영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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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제로 카본 드라이브'... ESG 경영을 이끌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1.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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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COP26서 탄소중립금융 홍보
"ESG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비하는 백신"
금융지주사 최초 ESG 전략위원회 신설
신한금융그룹 서울 세종대로 사옥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신한금융그룹 서울 세종대로 사옥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신한금융그룹이 금융 본업에 기반한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체화하고 있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실천을 강조해온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전략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올해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파이낸스 포 임팩트(Finance for Impact)를 그룹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넘어 금융업의 특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며 다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은 그룹 핵심 사업에 ESG를 내재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조용병 회장은 수시로 임직원들에게 ESG 원칙을 역설해왔다. 일례로 올해 2월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한 ESG 추진위원회에서 조용병 회장은 “ESG가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점검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지주 ESG기획팀 주관 하에 각 그룹사 담당부서별로 일관성 있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적도원칙 가입, 신한카드의 친환경 상품 출시, 신한라이프의 UN 책임보험원칙 가입, 신한자산운용의 ESG전용펀드 출시 등 본업에 맞는 사업이 일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9일 오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한국 홍보관에서 탄소중립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9일 오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한국 홍보관에서 탄소중립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 ‘Zero Carbon Drive’ 동아시아 최초 선언

조용병 회장은 해외에서 ‘탄소중립 금융’ 깃발을 들어올렸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2021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COP26)의 ‘한국 홍보관’에서 신한금융의 탄소중립전략을 발표했다. 

이날은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푸른 하늘과 2050 넷제로 캠페인’을 주제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홍보하는 행사가 열렸다. 조용병 회장은 한국의 민간금융사를 대표해 ‘한국 홍보관’을 방문한 각국의 이해관계자들에게 2050 탄소중립에 대한 금융 전략과 활동을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신한금융의 탄소중립 전략(Zero Carbon Drive)과 현재 실행하고 있는 자산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측정 방법, 감축 목표 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이 진출한 신남방지역 국가에도 신한의 탄소중립 전략을 전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이사회 산하 ESG 전략위원회를 열고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진일보한 친환경 전략 ‘Zero Carbon Drive(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국내 금융그룹의 친환경 금융 전략을 선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Zero Carbon Drive’는 국제적인 탄소 중립(Carbon Neutral) 정책에 발맞춘 신한만의 차별화된 탄소중립 금융 전략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고탄소 배출 기업·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할 방침이다. 

향후 신한금융은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자본 투자, 기업·산업에 대한 친환경 설비 전환 등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해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Zero)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표준 수립 이전부터 국내 탄소 배출권 할당 대상,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 업체 1,042개를 대상으로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왔다. ‘Zero Carbon Drive’의 과학적 추진을 위해 탄소회계 금융협회(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도 활용해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 할 계획이다. 

또한 신한금융은 4월 UN 주도하에 설립된 ‘탄소중립 은행 연합(NZBA)’의 창립 서명 기관(Founding Signatory)으로 참여했다. 신한은 NZBA에 참여한 금융사들과 대출·투자 등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그룹이 추진하는 ‘Zero Carbon Drive’와 발맞춰 친환경 전략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실천으로 신한금융은 지난 5월 20일에 열린 ESG 추진위원회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인 ‘Zero Carbon ·Zero Fuel(제로카본·제로퓨얼)‘을 선언했다. 이는 ‘Zero Carbon Drive’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그룹의 업무용 차량 6만2,843대를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신한금융은 그룹 탄소 배출량 감축, ESG 경영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무공해차 전환 실적은 매년 ESG 보고서를 통해 공시된다.

신한금융그룹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개요.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개요. 사진=신한금융 제공

#. 금융지주사 최초 ESG 전략위원회 신설

신한금융은 2015년 고객·지역사회·주주를 포함한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함으로써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를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금융지주사 최초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ESG 전략위원회를 구축했다. 

ESG 전략위원회는 그룹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룹별 CSSO(Chief Strategy·Sustainability Officer) 선임을 통해 그룹의 ESG 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ESG CSSO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국제 흐름에 발맞춘 사회책임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그룹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ESG 전략 추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함으로써 기존에 운영해온 ‘ESG 전략위원회’, ‘그룹 ESG CSSO협의회’, ‘그룹 ESG 실무협의회’와 함께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 추진을 위한 ESG 구동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사 최초로 친환경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관리, 스타트업 지원 같은 혁신금융과 대출·투자 심사체계 구축 등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ESG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경영 활동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고 있다.

ESG경영 가속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 기획팀을 신설해 그룹 전체 ESG 전략 추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탄소제로 프로젝트,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 지속가능금융 실행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5년 그룹사인 신한은행은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다. GRI, TCFD 기준, 환경금융 실적, 그룹 환경지표를 매년 공개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그룹 전체로 확대해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그룹의 ESG 주요 활동과 성과를 요약한 ‘ESG 하이라이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투자자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ESG 정보 공개 요구에 부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 리포트 발간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기도 했다.

신한 ESG 3.0 구동체계.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 ESG 3.0 구동체계. 사진=신한금융 제공

#.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

신한금융은 9월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경제연구원과 함께 ‘포스트 펜데믹 시대의 대항해(大航海) ESG경영과 디지털 융합을 넘어’를 주제로 국내외 ESG·디지털 분야의 석학들과 글로벌 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ESG-디지털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UN지속가능성장네트워크 회장이자 콜롬비아대 석좌교수인 제프리 삭스(Jeffery Sachs), 현 UN 기후변화 특사이자 전 영란은행(BOE) 총재인 마크 커니(Mark Carney), 글로벌 사모투자운용사 KKR의 공동 설립자인 조지 로버츠(George Roberts)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컨퍼런스에서 그룹의 새로운 ESG 슬로건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를 발표했다. 슬로건은 ESG의 가치 기준을 ‘이것이 옳은 일(Right Thing)인가’로 규정했다. ESG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더 나은 미래인 ‘Wonderful World’를 만들기 위해 신한금융이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강한 의지(Do)를 담았다.

신한금융은 ESG 브랜드 슬로건의 의미를 고객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룹의 소셜미디어 브랜드 채널인 ‘기발한 프로덕션(대한민국의 기회를 발견하는 프로덕션)’을 적극 활용했다. 선언편(Do the Right Thing)을 시작으로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나타낸 녹색편(Do the Green Thing), 스타트업의 용감한 도전을 응원하는 용기편(Do the Brave Thing), 공정한 기회와 성장을 지원하는 공정편(Do the Fair Thing)까지 총 4편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며 신한금융이 그리는 ESG 지향점을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ESG 관련 주요 사항.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 ESG 관련 주요 사항. 사진=신한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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