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집] 깻잎 큼직, 초장 듬뿍... 인천 간재미무침에선 배맛이?
상태바
[대박집] 깻잎 큼직, 초장 듬뿍... 인천 간재미무침에선 배맛이?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11.11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골목길'
옥련시장 골목길... 배 넣은 회무침이 주메뉴
숯불에 구워먹는 '15cm 전어' 씹을수록 고소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골목길]의 간재미무침과 전어구이.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 '골목길'의 간재미무침과 전어구이.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쌀쌀해졌다.
가을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가을이면 먹을 수 있는 '제철음식'이다.

가을에 맛보면 더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푸짐하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 대박집이 있다.
인천 옥련시장에 있는 '골목길'은 '간재미무침'으로 유명하다.

“매일 어시장에 가서 가오리를 공수해온다.
생물로 바로 회를 뜨기 때문에 신선하다.”

   -서금숙 사장

'간재미'는 가오리의 지역사투리다.
간재미는 홍어목 색가오리과의 노랑가오리로
홍어의 사촌 뻘쯤 된다.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큰 체구에 주둥이가 삼각형인 홍어보다
간재미는 작은 몸집에 입모양이 둥그스름하다.

그렇다 보니 홍어와 생김새는 물론 식감이며 맛도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홍어특유의 톡 쏘는 맛이나 암모니아 냄새를 꺼리는 이들이 좋아한다고.

“간재미는 서해안에서 1년 내내 잡히므로 사시사철 맛볼 수 있으나
가을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이 제철입니다.
여름이 산란기라서 날씨가 더워질수록 뼈가 단단해지고
살이 뻣뻣해져 혀의 감촉이 지금만 못하죠.”

간재미는 단백질, 칼슘, 인 등 영양분이 많고
연골 구성성분인 콜라겐을 갖고 있어
관절염, 신경통, 골다공증 등을 막을 수 있는 영양식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간재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대표메뉴는 간재미회무침으로 껍질을 벗겨내고
뼈까지 길쭉하게 썬 간재미에 미나리, 깻잎, 오이, 배 등을 큼직하게 썰어
식초, 참기름, 참깨, 고추장을 듬뿍 넣어 버무려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간재미무침은 홍어회무침과 비슷하죠.
대신 홍어처럼 톡 쏘는 맛은 없어요.

흔히 잔칫집이나 상가에서 내놓는
홍어회무침의 대부분이 간재미입니다.
함흥냉면집의 회냉면에 나오는
쫄깃한 살점도 보통은 간재미를 쓰죠.”

추위로 움츠러든 오감을 한껏 자극하는 양념맛과
오돌오돌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
넉넉한 인심까지 어우러진 간재미회무침은
양이 푸짐해 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서 사장은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인 전어구이도 인기메뉴로 빠질 수 없다.
요즘엔 제철인 전어를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가을 전어는 기름기가 봄철의 3~4배에 달해 고소하다.
오죽하면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을까.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지만,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속담도 있다.
제철이 지나면 쓸모없다는 뜻으로 '물 넘은 전어'라고 비유한다.

“전어는 길이가 15㎝ 이상 돼야 제 맛이 납니다.
 최대한 큰 전어로 숯불에 구워냅니다.
구운 전어는 오래 씹어야 참맛을 알 수 있어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집은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자연발생적 골목시장에 위치해 골목길 포장마차 느낌으로
가볍게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때,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가 그리울 때 들르면 좋은 곳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외부에서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서울과 과천, 시흥에서 시간을 내서 오는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서 사장은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정성을 가득 담은 음식이기에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크다.
전통시장답게 넉넉한 인심으로 '아낌없이 퍼주자'라는 것이 장사철학”이라고 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