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핸스비 노석지 대표 "단순 카피 아닌 진정성이 名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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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핸스비 노석지 대표 "단순 카피 아닌 진정성이 名品 만든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0.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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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1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현장
국제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주제발표
'화장품 상품 기획 시 고려 사항'에 대해 설명
화장품 산업 꾸준히 성장... 2023년 1,000조
2021년 '스킵·비건·더마' 주요 키워드 자리잡아
주 소비층 Z세대... 사회적 이슈 등도 중요해
노석지 대표가 강연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노석지 대표가 강연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브랜드나 상품이 시장에서 명품이 되고 사랑받으려면 단순한 카피나 단기간 매출 올리는 전략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한다"

글로벌 뷰티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슈와 온라인의 확대로 주요 트렌드와 소비층도 다양해졌다.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뷰티 브랜드와 화장품을 만들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19일 열린 '제7회 국제 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연사로 나선 인핸스비 노석지 대표는 '2022년 화장품 시장 개요와 상품 개발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전세계 화장품 시장은 620조원으로 2023년에는 1,000조원 시장이 예상된다. 최근 뷰티 산업은 화장품만 아닌 다른 산업과 융합해 성장하면서 브랜드 충성도는 낮아지고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가고 있다. 

노석지 대표는 "뷰티산업은 2017년 이후 5년간 연평균 5%이상 성장하고 있다. 타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고, 매력적"이라면서 "글로벌 뷰티산업 1위는 당연히 미국이고, 2위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뀐 상태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관계는 사드와 코로나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뷰티산업의 성장의 근간에는 이커머스의 성장이 있다. 온라인 포션이 커지는 것뿐만 아니라 구매 포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20년 14조원대였지만 2021년 15.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구성으로 보면 스킨케어가 60%, 개인위생용품 22%, 색조 화장품 시장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노 대표는 "스킨케어 시장의 변화가 화장품 시장과 산업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유통은 생명체와 같다. 탄생해서 성숙하고, 성장하고 극성수기를 이루고 사라져 다음 채널로 넘기는 라이프사이클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대략 10년을 주기로 유통 라이프 사이클을 변화시켜왔다. 1970년대는 방문판매에서 화장품 전문점으로, 이후 마트와 브랜드, H&B로 이어져 현재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국가가 아닌 글로벌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채널을 살펴보면 온라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방문판매, 백화점, 드럭스토어 수준으로 구매 금액이 가장 많다. 방문판매와 백화점이 구매포션이 높지만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의 경우 기존 전통의 유통 채널이 아닌 소셜과 종합 쇼핑몰 채널이 성장했다. 노 대표는 "기존 네트워크나 커뮤니케이션 중심이던 SNS채널이 이제는 커머스 기능을 붙여 유통으로서의 파워를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SNS채널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유형으로 보면 로션크림과 수렴, 유연, 영양화장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기능성 시장이 강화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노 대표는 "코로나 이슈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대표는 2021년 뷰티 트렌드를 ▲스킵케어 ▲비건&클린뷰티 ▲더마 코스메틱 등이 주류를 이뤘다고 진단했다.

먼저 스킵케어는 단순히 단계를 줄이는 'skip'이 아닌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아 가는 것이다. 단계를 줄이지만 기능적인 부분은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기 때문에 멀티펑션 제품이 뜨고 있다. 예를 들어 ▲토닝패드 ▲힐링패드 ▲크린미스트 ▲미스트세럼 ▲크림세럼 등이다.

두번째로 비건과 클린뷰티는 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에 동참하는 이슈로 이어진다. 노 대표는 "동일한 조건에 있다면 클린뷰티를 통해 사회적 가치에 동참하는 것이 구매 요소의 90%를 좌우한다"고 제언했다.

노 대표는 더마 코스메틱은 코로나가 키운 것으로 봤다. 화장품 구매시 효능과 효과를 중요시하는 트렌드는 2030세대를 넘어 전 연령대에 고루 보이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2021년 상품 컨셉을 살펴보면 ▲마이크로바이옴 ▲테크놀로지 ▲먹는뷰티 등이 있다고 거론했다. 노 대표는 "하나의 유기체와 생명체로 가서 그 안에서 공생하는 미생물이나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애기가 많이 나온다"며 "테크놀로지는 뷰티가 어플리,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한 시장이 확산되고 있고, 먹는 화장품에 대한 이슈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인사이트를 살펴보면 과거 20대의 온라인 채널은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구매해보고 그것이 재구매로 이어지거나 좋은 프로모션에 따른 재구매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금 20대는 비사용 제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이러한 구매근거는 주요 사이트나 블로그, 주변 추천 등이다. 

구매시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로 '내 피부에 맞는가'이다. 그 다음 가격, 사용감, 성분 등이다. 노 대표는 "누구나 좋아하는 명품화장품이 아닌 나에게 적합하고 나의 라이프에 맞고 나의 뷰티 사이클에 맞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분도 중요하다 73% 이상이 성분의 중요도를 인지하고 있고, 구매시점에서 효능과 기능을 판단하고 사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용제품 유형은 평균 평균 5.1개의 스킨케어 제품 5.2개의 스킨케어 라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센스를 두 세개를 쓰고 토너는 자기만의 루틴을 가지고 스킵하면서 전체적인 사용갯수는 5.1개로 유지하고 있다. 

노 대표는 "라인으로 보면 수분, 안티에이징, 트러블 등이 중요한 라인으로 보여진다. 안티에에징 탄력라인은 30대부터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수분에 대한 이슈가 이후 키워드에도 중요하게 잡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피부 관리를 위해 좋은 영양제 섭취로 이너와 아웃을 함께 관리하는 이너뷰티도 있다"고 부연했다.

빅데이터 상에서도 이상적인 피부에 대한 인식 키워드가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2020년 키워드는 ▲깨끗한 ▲빛나는 ▲촉촉한 ▲건강한 등이었지만 최근 환경이슈와 코로나로 스킨 데미지가 크고 마스크 트러블이 많아지며 ▲면역 ▲피부장벽 ▲진정 ▲자극이 없다 등으로 변화했다. 

노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소셜에서 피부와 관련된 가장 많이 대두된 언어를 살펴보면 ▲1위 민감 ▲2위 수분보습 ▲3위 화이트닝 ▲4위 모공각질 트러블 ▲5위 안티에이징이었다"며 "기존 1위와 2위는 안티에이징, 모공이었는데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2022년 화장품의 브랜드, 상품 개발할 때 중요한 요소 5개를 키워드로 뽑았다. 

첫번째는 소비자를 꼽았다. 노 대표는 "미래 소비자는 MZ세대와 gen Z 세대를 뺄 수 없다"며 "실제 Z 세대는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며 이들이 소비의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얘기하는 것 두가지는 '멀티젠터'와 '비욘드 제너레이션'"이라고 첨언했다.

멀티젠더는 젠더 자체가 중요하지 않고, 모든 젠더가 통합적으로 쓸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고, 소비자 구매에서 이것이 중요한 가치고 자리잡고 있다. 비욘드 제너레이션은 세대를 넘어 아이, 아줌마 등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두번째는 환경변화에 따른 피부 안전 건강 키워드이고, 세번째는 클린뷰티와 비건의 가족화다. 네번째는 웰니스로 단순히 아름답고 젊어지는 것이 아닌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다섯번째는 서스테너블(지속가능한, sustainable)이다. gen Z 세대를 포함해 미래 소비계층은 모두 사회적 이슈를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재활용, 생분해를 넘어 리사이클 원료나 재가공 원료 패키지들이 대두되고 있다. 노 대표는 "우리가 끊임없이 염두하고, 지향하며, 지속적으로 걸어가는게 중요한 브랜드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노 대표는 화장품 상품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과 현재 시장에 대해 말했다. 그는 "메가 브랜드는 쇠퇴했다. 초 개인화 시대에 들어섰고, 더 나누고 세분화해 기능적으로 충실하고 진정성 있는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와 상품이 명품이 되고 사랑받으려면 단순한 카피나 단기간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보다 진정성을 갖고 차근차근 만들어가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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