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생·실적·디지털' 다 잡았다... 전북은행 서한국號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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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실적·디지털' 다 잡았다... 전북은행 서한국號 '순항'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10.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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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익 17.4% 성장세 이어갈 전망
베트남·미얀마로 공세적 영토확장 예고
초개인화·오픈뱅킹 탑재 JB뱅크 출시
지역 재투자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쾌거
서한국 JB전북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창사 52년만에 최초 자행출신 행장으로 취임했다. 부행장 시절 J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던 경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JB전북은행 제공
서한국 JB전북은행 행장은 지난 3월 창사 52년만에 최초 자행출신 행장으로 취임했다. 부행장 시절 J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던 경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JB전북은행 제공

JB전북은행이 2분기 안정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자행출신 행장을 선임한 전북은행은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지역경제를 위한 본연의 공적 기능에도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99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약 17.4%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전북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56억원) 대비 34.6%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584억원에서 775억원으로 32.6%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인한 대손충당금 등이 전북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순이자마진 개선, 충당금 적립 규모 감소로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2%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0.80%, 2분기 0.83%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특히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은 지난해 1분기 13.99%에서 올해 1분기 14.34%, 2분기 14.61%로 크게 상향됐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전북은행이 JB금융지주와 보폭을 맞춰 내부등급법 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지표 개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JB금융은 앞서 7월 금융감독원과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한 사전협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부문도 향후 전북은행의 실적을 견인할 차세대 사업으로 지목된다. 전북은행은 2016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했고, 올해 초 캄보디아 자산운용사(JB PPAM)의 설립을 승인받았다.

현재 PPCB는 JB금융지주 IR자료에 정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로 실적이 주춤하고 있지만 2017년 55억원, 2018년 78억원, 2019년 100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향후 전북은행은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베트남과 미얀마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실적 다지고 디지털 전환으로 승부수

최근 전북은행은 완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미래 수익창출을 위한 디지털전환과 '플랫폼'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4일 전북은행은 정식출범한 '전주 XR·메타버스 산업 얼라이언스(alliance)'에 참여했다. 정부의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에 따라 지역산업·인프라와 연계한 XR·메타버스 산업 생태계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전주시의 전방위적 지원 하에 참여 기업들은 올해 12월까지 △디지털트윈 기반 경제플랫폼(유통서비스 등) △교육형 메타버스 플랫폼(원격회의) △디지털트윈 기반 고정밀 3D 객체 모델링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게임 데이터 플랫폼 △첫마중길 XR융합 오프닝로드(실감형 콘텐츠 개발) △민팅서비스 기반 미디어 유통 서비스 등 6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은행 플랫폼 'JB뱅크' 화면. 사진=양일국 기자
전북은행 플랫폼 'JB뱅크' 화면. 사진=양일국 기자

이날 전북은행은 개인뱅킹 어플리케이션 'JB뱅크'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JB뱅크는 전북은행 고유의 인증 서비스 'JB모바일 인증서'를 도입했다. 간편한 비밀번호 6자리와 패턴 또는 바이오인증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로그인과 거래 인증수단을 구분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사용자 중심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메인 화면에서 고객의 대표 계좌, 카드잔액과 결제 대금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메인 화면의 계좌와 카드 순서를 고객 선호에 따라 재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금융권 플랫폼의 필수 아이템이 된 '오픈뱅킹' 기능도 탑재해 타 은행 계좌를 대표 계좌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중·장년층 고객군을 위한 '큰 글씨 서비스' 적용을 전면 확대하고 다건이체 신규 도입, 채널별 상품가입절차 통합화 등 기존 이용 고객의 수요를 비대면 서비스로 수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재투자 최우수... "지방은행 사명이 먼저"

전북은행은 최근 2021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2년 연속 지방은행 부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미국의 지역재투자법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특정 지역의 금융회사가 인근 저소득층·소수민족·중소기업 지원 등 공익적 역할을 하도록 장려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북은행은 정량평가 4개 부문(지역 내 자금공급,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금융 인프라)과 정성평가(지역금융 지원전략) 부문에서 전북지역 '최우수', 대전지역 '우수' 등급을 받아 종합결과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실제로 전북은행은 지난 7월 말 기준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1만7,261건, 총 1조3,335억원을 지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로 강화된 심사요건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전북은행이 거점 지역에서 지방은행의 본분에 충실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들이 지난 6월 안행교지점을 확장 이전하고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북은행 제공
전북은행 관계자들이 지난 6월 안행교지점을 확장 이전하고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북은행 제공

특히 전북은행은 전라북도에서 74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으며 2018년 이후 4개소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들이 역내 영업점을 103개에서 98로 줄인 것과 대조를 보였다.

전북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비대면 거래 확대로 영업점이 줄어드는 것이 현재 추세이지만 지방은행이 상업적인 이유만으로 금융 소외계층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서한국 행장은 취임 100일 기념사에서 "전통적 영업채널과 비대면 채널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이 필요한 때"라면서 "지방은행은 수익성 못지 않게 본연의 공적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한국 행장은 제12대 전북은행장으로 창사 52년 만에 최초 자행 출신 은행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88년 입행 후 JB금융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상무,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 등을 거쳐 디지털 부문 전문성을 인정받아 올해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평소 '답은 현장에 있다'는 좌우명으로 유명하다. 취임 이후 군산·익산·부안·김제·순창·진안·무주 등 도내 기관과 업체 35곳을 직접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의 고충을 듣고 개선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공식 앱 JB뱅크에 탑재된 초개인화 서비스와 각종 유저 인터페이스(UI)는 영업점 창구 직원과 고객들의 요구를 최우선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실무, 현장 중심 사고는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플랫폼과 디지털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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