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피부과 원장 "병원용 화장품, '보험적용' 내세워 소비자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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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피부과 원장 "병원용 화장품, '보험적용' 내세워 소비자 잡아야"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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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1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현장
국제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주제발표
'병원용 화장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진단
"병원용 화장품 미래는 '보험적용'이 돌파구"
김홍석 와인피부과 원장. 사진= 국제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캡처.
김홍석 와인피부과 원장. 사진= 국제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 캡처.

"과거 병원용 화장품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것을 의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폐쇄적인 병원용 화장품의 관행이 줄어들고, 다양한 병원용 화장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경계가 무너졌다"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바이오코스메틱 컨퍼런스'에서 김홍석 와인피부과 원장은 '병원용 화장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H&B 스토어, 온라인 그리고 많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한다"며 "병원 또한 중요한 시장이지만 다소 폐쇄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어 유통업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병원용 화장품 설명에 앞서 '코스메슈티컬', '기능성 화장품', '더모 코스메틱'에 대해 설명했다. 

코스메슈티컬은 코스메틱(화장품)과 파머슈티컬(의약품)이 합해져 만들어진 합성어다. 화장품과는 다르게 더 강력한 효과를 얻기 원해 의약품에 가까운 효능을 더한 제품이다. 의약품 효과는 있지만 화장품의 한 종류이다. 기능성화장품은 규제에 의해 정의된 많은 제품들이다. 미백·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탈모 방지 등 효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법에 의해 더 명확하게 정의되고 분류되는 제품을 말한다. 

김 원장은 "기능성화장품은 법에 명확하게 정의돼 있고, 한국이 구체적인 규정을 가진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분류돼 명확한 규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더마코스메틱에 대해 피부과 제품과 화장품으로 구분하기 매우 애매한 개념이라고 거론했다. 

김 원장은 "유럽은 많은 화장품들이 약국에서 판매됐다. 유럽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들도 유명한 약국에서 화장품을 구입했다"며 "유럽에서는 병원이 비싸 사람들이 쉽게 병원가지 못하고 약국에서 해결했다. 예비 의학 조언의 원천이었으며, 약국에 기반을 둔 화장품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시장과 유럽시장의 차별점을 설명하기 위해 '피에르 파브르'의 아벤느와 라포슈포제 브랜드를 언급했다. 유럽은 온천수가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와 검증에 힘쓰며, 토양과 미생물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한다. 하지만 한국은 온천의 영향에 대해 알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지 않고 경험적으로만 끝났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병원용 화장품을 더마화장품,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과는 다른 종류라고 강조했다. 유통 과정도 화장품을 병원에서 구매해(B2B) 환자들에게 추천·판매(B2C)되는 구조를 가진다.

김 원장 예로 '피부재생크림'과 '시카크림'을 들었다. "점을 빼러 갔을 때, 가장 많이 처방하는 것이 '재생크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부 재생크림에 대해 알게됐고, 과거 영향력이 적었던 재생크림은 피부 회복, 피부 장벽 회복, 염증 완화 등의 효과로 병원에서 팔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감한 피부에 좋은 '시카' 성분도 인기를 얻었다. 시카는 '센텔라 아시아타'의 약자로 피부 재생의 주성분으로, 병원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에서는 민감한 피부를 위해 시카 성분을 사용하고, 보호가 필요한 약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시카 제품을 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초기 더마코스메틱은 병원용 화장품이었다. 당시 엄청난 매출을 올렸고, 환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았다. 그 이유는 피부 상태에 대해 의사들에게 특별히 처방됐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신뢰도가 높아지자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 합류해 다른 마케팅 채널에는 접근하지 않고 병원에 직접 판매했다.

결국,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됐고 닥터G, CNP, 리더스(Leaders) 등 대형병원의 이름을 딴 화장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형 병원에서 화장품이 출시되면서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또한 브랜드들은 더 큰 분야로 성장하기 위해 온라인에 집중했으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도 온라인 사업으로 확장했다. 

김 원장은 병원용 화장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기기로 등록해야 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김 원장은 "병원용 화장품은 '의료기기 등록'이라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성분은 화장품과 같지만 의료기기로 분류되면서 '보험적용'이라는 보상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상피복제는 약해진 피부 장벽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며, 의료용으로 화장품 성분을 사용하기 위한 시도로 사용된다. 점착성투명 창상피복제는 병원에서 처음 출시됐다. 좋은 점은 의료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다른 두 가지이지만, 같은 성분을 사용한다. 의료기기로 등록된 화장품은 보험코드가 부여된다. 그래서 실손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적용 받을 수 있는 화장품 분야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장은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의료기기의 다양한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며 "창상피복제는 피부 장벽을 회복시켜주고 염증을 줄여주며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다양한 피부 상태를 완화시켜 과학적 기반이 있는 표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진화하고 있는 병원용 화장품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시장이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본은 같다.  비록 공식적인 처방은 아니지만,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과학 기반의 처방되는 것이 기본적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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