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못 믿겠다, 장부 까라"...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들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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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못 믿겠다, 장부 까라"...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들 소송 예고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10.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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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들, '회계장부 열람' 요구
3년간 영업익 지속 상승, 자회사 나스닥 상장
소액주주연합 "호재 불구 주가 제자리, 배당 인색"
회사 측 김앤장 선임... "주주가치 제고할 것"
더블유게임즈 본사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고 있는 소액주주연대. 사진=시장경제DB
더블유게임즈 본사앞에서 트럭시위를 하고 있는 소액주주연대. 사진=시장경제DB

더블유게임즈 소액주주들이 사측에 회계장부 등 열람 요구에 나섰다. 더블유게임즈 측은 연말까지 이사회를 열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측 답변에도 주주들은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불신의 골이 상당히 깊어 자칫 법정 다툼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회사 경영진들이 주주와의 소통에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갈등의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14일 더블유게임즈는 연말 전 결산 이사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재무적 부담은 한결 줄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배당에 대한 여력도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배당금과 관련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 서비스사인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카지노 장르를 벗어나 아케이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시장의 긍정적 진단과 달리 소액주주들은 회사 경영 투명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변호인을 선임, 회사 측에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실적개선 불구 주가 제자리"... 소액주주들, 경영진에 강한 불신  

더블유게임즈는 소셜 카지노 게임을 개발·서비스하는 게임사로 2019년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6만5000원이었다. 상장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와 자회사 나스닥 상장 이슈에도 현재 주가는 10월14일 종가 기준 6만4500원에 머물렀다. 

더블유게임즈는 2018년 매출 4830억원, 영업이익 135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최근 3년간 실적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29% 올랐다. 

실적개선과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주주들이 회사 경영진에 불신을 갖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평가에 대한 회사의 대응 태도이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0일 수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를 통해 사측에 '회계장부 등 열람 등사 청구' 공문을 전달했다. 상법 제466조 제1항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서면으로 회계 장부와 서류의 열람 또는 등사를 청구할 수 있다. 회사가 청구를 거부하기 위해선 그것이 부당함을 증명해야 한다. 증명이 없으면 청구를 거부할 수 없다.

상장회사의 경우 회계장부 열람을 위한 소수주주권은 더욱 강화된다. 6개월 이상 계속해서 상장회사 발행주식총수의 1만분의10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한 자는 회계장부 등 열람을 청구할 수 있다(같은 법 542조의 6). 회계장부 열람 청구에 동의한 소액주주 보유 의결권은 발행주식 총수의 0.654%로 위 요건을 충족했다. 

소액주주연합은 더블유게임즈 주식 6.9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에도 동참을 요청 중이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우호지분 3%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 40.27%를 보유한 김가람 대표이다. 

등사 요청 목록에는 ▲이사회 의사록 ▲전체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퇴직금 지급 관련 서류 일체 ▲금융거래내역서 등이 포함됐다.

주주들은 ▲상장 후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상장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며 배당금이 350원으로 고정돼 있는 점 ▲30% 대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에도 주가 회복을 위한 자사주 매입, 소각, 무상증자, 배당 등 정책이 부재한 점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8억원 감소했음에도 이 회사 박신정 부사장은 상여금 3억6200원을 수령한 점 등을 지적하면서 회계장부 열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사 측, 김앤장 선임해 법적 대응... "연말 전 주주가치 제고 논의"

회계장부 열람 청구를 받은 더블유게임즈는 13일 김앤장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먼저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배당 가능 이익'이 존재한다는 사정만으로 반드시 배당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배당금은 주주제안권 등을 통해서도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므로 회계장부 열람 청구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곁들였다. 

박 부사장 상여금 안건도 주주총회, 이사회 결의 등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됐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한 회계장부 열람 등사 청구 역시 충분한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10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환율 영향을 받는다"며 "작년 대비 환율이 8% 하락해 이 부분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분들께서 법률사무소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기에 저희도 변호사를 통해 의견을 밝힌 것"이라며 "연말 전 정기 주주총회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침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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