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음성만으로 차량 제어... '커넥티드 카'의 미래 볼보 XC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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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음성만으로 차량 제어... '커넥티드 카'의 미래 볼보 XC60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1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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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누구'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탑재
주행 편의성·안전성 레벨 업... 음성인식률 98%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진동, 소음 제거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수입차 브랜드 볼보가 '미래형 자동차'라고 불리던 '커넥티드 카'를 현실로 가져왔다. 볼보가 지난달 내놓은 XC60 신형모델을 직접 타본 후 내린 체감형 결론이다. 

달리는 스마트폰으로도 불리는 커넥티드 카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과 주행 안정성의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신형 XC60은 음성 인식으로 주행 상태를 실시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온도를 비롯한 자동차 내부 환경도 말 한 마디로 조정할 수 있다. 미국 헐리우드 SF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볼보 특유의 LED(발광다이오드) 전조등은 XC60에도 적용됐다.

문을 열고 들어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세로형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디스플레이에는 티맵과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이 탑재돼 있었다. 신형 XC60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ndroid Automotive O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모델이다.

우선 인공지능(AI) 비서 '누구'를 이용해 길 안내를 받았다. "아리야, 파주 카베아로 가줘"라고 말하자 자동으로 티맵 네비게이션이 실행되면서 길을 안내했다. 손으로 터치하지 않고 간단히 말로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넓은 대시보드에도 티맵 네비게이션 화면이 나왔다. 디스플레이로 다른 기능을 쓸 경우에도, 대시보드로 네비를 볼 수 있어 편리했다.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이(HUD)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전면 유리창만 보고도 방향 전환 지점을 파악할 수 있어 운전자 부담을 덜어줬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로 디스플레이 속 네비 화면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네비게이션 화면 속 정보는 유리창이나 대시보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 운전자나 고령층 운전자의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가 장착돼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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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XC60을 타고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에서 경기 파주까지 왕복으로 약 115km를 달렸다. 시승 차량은 '더 뉴 XC60' B5 AWD 인스크립션 모델이었다. 알파벳 B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뜻한다.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섰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덕분에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진동과 소음이 적었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충격이 좌석으로 전달돼 주행감이 부드럽진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바로 시속이 올라갔다. 고속도로에서 130km로 달려도  운행 중 떨림 현상이나 SUV 특유의 무거운 승차감은 없었다.

인공지능(AI) 비서 누구(NUGU)는 96%에 달하는 높은 음성 인식률을 자랑하며 "블랙핑크 노래 틀어줘", "라디오 틀어줘" 등 간단한 명령은 정확하게 인식했다. 다만 "백지영의 sorrow 틀어줘"와 같이 다소 발음이 어려운 영어 단어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특히 깜빡 졸다가 차선을 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선 유지' 기능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려 했더니 운전대가 꺾이지 않고 강한 반발력이 느껴졌다. 방향 지시등을 켜고 핸들을 돌리니 부드럽게 차선을 넘어갈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파주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도중 네트워크가 끊기면서 음성인식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티맵 길 안내 음성도 꺼졌다. 갓길에 차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문을 열었다 닫았더니 음성인식 기능이 다시 작동했다.

볼보XC60는 저공해 가솔린 엔진 기술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B5·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619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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