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포비엘, 車 보다 탄소 더 배출하는 '젖소 트름' 감소 기술 공개
상태바
씽크포비엘, 車 보다 탄소 더 배출하는 '젖소 트름' 감소 기술 공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10.18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씽크포비엘, 13일 '탄소중립 엑스포'서 젖소 사료 최적화 기술 '씽크팜' 공개
"UNFCC, '지구 메탄가스' 농업 31% 중 78%가 '소 반추위'서 방출"
젖소 이력 찾고, 개체마다 적정량의 사료 배급해 '트름·방귀' 최소화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부스를 찾은 주요 내빈에게 씽크팜과 밀크티 기술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회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이사. 사진=씽크포비엘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가 부스를 찾은 주요 내빈에게 씽크팜과 밀크티 기술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회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이사. 사진=씽크포비엘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기업 씽크포비엘(대표 박지환)이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1 탄소중립 엑스포’에서 젖소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시키는 기술을 선보였다. 일반인 입장에선 '젖소 트림' 감소 기술이 생소할 수 있지만 젖소는 지구 전체의 탄소 배출량 중 약 24%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실험 중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할 시 축소업계의 글로벌 탄소저감 기술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13일 씽크포비엘은 탄소중립 엑스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팜 서비스 ‘씽크팜’(Think Farm) 기술을 공개했다. 적정 사료를 가축에게 주고 과도한 사료 급여에 따른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이면, 축산농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술의 핵심 요소다.

박 대표는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 협약(UNFCC)이 펴낸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 가운데 농업 분야가 약 31%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78%가 소의 반추위를 통해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축산으로 배출되는 메탄가스 감축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영양(nutrition)과 관리(management) 방향에서 각각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데, 이중 가장 중요한 게 사료 효율과 생산성 증대에 초점 맞춘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 홋카이도 대학이 메탄으로 손실되는 사료 에너지를 80%만 줄여도 우유와 육류 생산성이 10% 향상되고, 경제적 이익이 약 4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씽크포비엘은 ‘씽크팜’ 적용되는 AI 기술인 ‘밀크티’(Milk-T)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젖소 상태와 산유 능력을 정밀 분석해 사료를 어느 정도 먹이는 게 적절한지 알려주는 AI 기반 ‘개체 정밀사양’ 도구다.

기존 사료 섭취에 따른 우유 생산성 변화 데이터를 통해 소의 유전적 능력을 파악하고, 축사에 설치된 카메라와 움직임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활동·소화·수면 양과 상태 등을 탐지·분석해 적정 사료 급여량을 알려준다.

박 대표는 “소의 상태를 진단하면 결과에 따라 최대 산유 수준을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사료량을 계산할 수 있다”며 “계산된 사료를 일일이 소에게 따로 급여하는 건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밀크티’로 이런 데이터를 계속 축적하면 소의 행동 분석과 생산성과의 상호 관계를 비롯한 기후온난화에 따른 소의 생산성 분석, 그리고 사양 관리와 품종 개량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3년째 연구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젖소 등 가축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 공감하고 있다.

박성권 세종대(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는 “저탄소 가축 관리를 위해 나오고 있는 여러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과도하게 급여되는 사료량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도 최대 생산성을 얻을 수 있도록, 정밀사양 개념을 도입해 가축별 영양유전 능력 파악과 그에 맞는 영양성분 급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