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본격화... 연말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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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본격화... 연말까지 지속 전망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9.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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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큰 대형사 중심 인상 기조 '뚜렷'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 2.25%, 적금 2.43%
"연내 韓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상승세 가팔라질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주요 저축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예·적금 금리 경쟁에 돌입했다.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수신자금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제2금융권으로 넘어오는 대출 수요 대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25%다. 2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의 경우 2.28%, 3년은 2.3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4월 1.61%로 저점을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1.89%과 비교하면 35bp(1bp=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30일 기준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적금 평균금리도 2.43%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흥국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 3종과 스마트저축은행 정기예금 2종, 유진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67%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ES저축은행의 정기예금 4종 금리가 연 2.65%로 뒤를 이었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인상 기조는 두각을 나타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 수신금리를 0.3%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자사 모바일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 전용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연 최대 2.6%까지 올랐다. 

OK저축은행도 'OK정기예금' 1~3년 만기 상품 금리를 기존 2.2%에서 2.5%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OK안심정기예금' 3년 상품도 2.3%에서 2.6%로 조정됐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 8일에도 'OK읏샷정기예금'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1.3%에서 2.5%로 인상하고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2.15%에서 연 2.4%로 0.25%p 인상했다. 비대면으로 가입할 경우 조건 없이 우대금리 0.2%p를 제공해 최대 연 2.6% 금리를 적용받는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황인데다 가상화폐,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어 대기성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말에는 통상적으로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도 많은 만큼, 당분간 금리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더해 연말에 수신을 늘릴 유인이 생겨 당분간 업계 평균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상승세는 가팔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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