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디지털·메타버스' 플랫폼으로 MZ세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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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디지털·메타버스' 플랫폼으로 MZ세대 잡는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9.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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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투자자 심리적 허들 낮춰"
온라인 브랜딩 MZ세대 소통창구로 부상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사진=시장경제DB

NH투자증권이 디지털 플랫폼과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친화적인 20~30대에게 금융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투자를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켜나갈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MTS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상위 20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주식 거래액은 2018년과 2019년 사이 1경9,578조2,351억원에서 2019년 2,760조4,802억원으로 6% 늘었지만, 2020년에는 3경5,397조3,456억원으로 70.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로 면에서 MTS를 통한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18년(11.6%)과 2019년(11.8%) 사이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2020년에는 18%로 급등했다. 올해 역시 6월까지 3,944조4,883억원이 거래돼 전체 거래액 중 20.2%가 MTS 기반에서 이뤄졌다. 

한국은행의 '2020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MTS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1억1,626만건과 26조6,5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건수는 44.8%, 금액으로는 219.6%가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주식매매 채널의 중심축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2030' MZ세대들이 투자업계 주 고객층으로로 부상하면서 증권가는 MTS를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개편하고, 디지털 친화적인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투자 경험이 없는 MZ세대 고객을 위한 '투자가(街) 문화로(路)'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을 오픈했다. 10월 중 게이미피케이션(게임형태·게임화) 서비스 일환으로 'NH투자증권 메타버스(가칭)'도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가(街) 문화로(路)' 브랜드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브랜드 명은 '길'을 뜻하는 가(街, 투자가), 로(路, 문화로)를 활용했다. 투자를 통해 브랜드 비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오픈 이후 일주일 만에 플랫폼 이용자수가 2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페이지뷰는 40만뷰를 넘어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플랫폼 이용자의 약 95%가 모바일을 통해 방문한 것으로 보아 모바일에 친숙한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투자가(街) 문화로(路)'는 새로운 투자 세대로 부상중인 MZ세대를 주 타겟으로, 이들이 막연하게 느끼는 투자에 대한 어려움과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마이걸'이 출연한 NH투자증권의 '투자가 문화로' CF 스틸컷.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오마이걸'이 출연한 NH투자증권의 '투자가 문화로' CF 스틸컷. 사진=NH투자증권 제공

'투자가(街) 문화로(路)' 플랫폼은 △슈퍼스톡마켓 △솔루션센터 △게임랜드 △문화살롱 △NH쇼룸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슈퍼스톡마켓은 MZ세대들이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모의투자 체험공간이다. 가상쇼핑 지원금 1억원으로 국내외 주식 쇼핑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입점해 약 3만명 고객을 유치했는데 온라인 상에서 페이지뷰가 64%를 넘어설 만큼 인기 있는 코너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솔루션 센터'에서는 투자 성향 MBTI 진단을 통해 본인의 투자 유형과 유형별 전문가 조언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선이나 화상 상담이 가능한 언택트 상담 코너가 제공되며 '게임랜드'에서는 간단한 투자능력 테스트를 통해 투자 레벨을 높이는 게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투자에 대한 기초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투자를 MZ세대 문화로 정착시킬 것"

NH투자증권의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은 투자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친숙한 문화가 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제철식당 △와인클래스 △문화다방 △아트세미나 등 문화 컨텐츠를 투자와 접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NH증권이 지난해 5월 선보인 복합문화공간 '문화다방'.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증권이 지난해 5월 선보인 복합문화공간 '문화다방'.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증권가 최초로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 구축도 진행 중이다. MZ세대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메타버스는 가상 및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세계를 지칭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으로 구현된 3차원 세계를 뜻한다. 이미 온라인 게임과 비대면 소통 등에 익숙한 MZ세대들의 소통 창구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MTS 모바일 증권 '나무(NAMUH)'에 최근 유입된 고객의 52%가 2030세대로 이들 중 71%는 투자경험 1년 미만의 투자 초보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들은 주로 정보 습득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기업분석세미나, 투자 컨퍼런스, 투자상담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명은 'NH투자증권 메타버스(가칭)'로 전용 앱을 통해NH투자 사옥 외관, 사옥 내부, 유저 참여형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구현해 MZ세대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중심축이 MZ세대로 변화되고 고객을 만나는 방식과 고객의 서비스를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투자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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