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돌입... 위드 코로나에 흥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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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돌입... 위드 코로나에 흥행 조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9.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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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김해공항 입찰 설명회, 주요 업체 참여
기존 운영자 롯데... 수성에 총력 기울일 듯
변수 많은 공항 면세점... "무리하지 않는다"
공항면세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공항면세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과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정부가 내달말이나 11월 초부터 위드(with)코로나를 시사한 가운데 향후 거리두기 완화로 면세점이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입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공사는 8일 김해공항 입찰 설명회를 열었고, 김포공항은 29일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김해공항은 내달 8일, 김포공항은 같은 달 22일까지 입찰 신청서를 받는다.

올해 공항면세점 입찰은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와 관련된 대응이 미흡했던 지난해는 과도한 임대료와 해외 여행객의 급감으로 공항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계륵'으로 전락했다. 사상 초유의 유찰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업계는 외면했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김해와 김포 공항 면세점 입찰은 '흥행' 조짐을 보인다. 우선 앞서 진행된 김해공항 입찰 설명회에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29일 열릴 김포공항 면세점도 이들 업체들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공항 면세점들은 코로나로 인해 사실상 정상운영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의 위드코로나 발표와 조만간 코로나 종식의 기대감이 이번 입찰의 흥행 요인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두 공항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이전 인천공항과 달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종식 분위기에 주요 업체들이 입찰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기존 운영업체인 롯데도 수성에 힘을 쓸 것"이라며 "오랜만에 면세점 입찰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불어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좋은 '임대조건'을 꼽을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두 공항의 면세점 운여에 대해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책정하는 '매출연동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영업이 어려워도 임대료 부담이 적다. 반면 인천공항은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 임대료 방식을 고수해 업체들의 외면을 받았었다.

면세점 임대 기간은 5+5년으로 최대 10년간의 운영이 보장된다. 5년간 우선 운영권을 갖고 향후 한 차례 갱신이 가능하다. 빠르면 내달 말부터 위드코로나 진행으로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효과가 기대된다. 또 최장 10년의 기간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 이번 입찰의 매력으로 지목된다.

다만 업체들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인다. 당장 코로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지만 중국이 면세점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자국 면세 시상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최대 손님인 '다이공'들의 수요가 이전만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공항공사도 이번 입찰의 흥행을 위해 '입찰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지를 통해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와 김해의 조건이 좋고 위드코로나 가시화로 면세점 운영이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아 이전처럼 무리한 경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요 업체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익성과 사업성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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