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울고 웃는 소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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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울고 웃는 소상인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7.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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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시장의 모습. 다른 날에 비해 유동 인구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장마철이 매출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상인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산 등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반면,  전통시장은 유동 인구 감소로 울상이다.

먼저 비가 계속 쏟아지면서 장화와 제습제, 비옷, 우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7월 1일에서 3일 사이 전주 대비 매출 신장률은 제습제(93%), 방풍 비닐·바람막이(72%), 투명우산(53%), 장우산(41%), 일회용 우의(12%)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품목별 실적도 장화(276%), 제습제(250%), 우의(186%), 우산(116%), 탈취제(92%) 순으로 좋았다. 편의점 GS25는 6월 27일~7월3일 전주보다 제습제를 86.3%, 우의를 54.2%, 우산을 17.6% 많이 팔았다.

백화점 식당가는 ‘장마 특수’라고 불린다. 매년 장마철에 실적이 반짝 상승한다. 백화점 식당가를 이용할 경우 주차가 용이하고 누구나 위치를 알고 있어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마철에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을 떠나 시원한 백화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늘어나며 장마철이 되면 백화점 식당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지금까지 식당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장마철 식당가 매출 신장률(15.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식당 종업원 김 모(34) 씨는 “장마가 오기 전보다 사람들이 확실히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평소 같았으면 설거지 할 접시들이 조리대에까지 쌓여있지 않을 텐데”라며 “비를 피할 수 있고 온도도 쾌적해서 평소보다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가게 종업원 서 모(31) 씨도 “갑자기 반짝 증가한 손님들 때문에 일하면서 실수하거나 다치는 일도 발생한다”면서 “일주일 전에 손을 빠르게 움직이다가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려 깨뜨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비가 내리다보니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경동시장 축산물을 판매하는 정 모(54) 씨는 “작년에도 그랬듯이 여름철에는 장마가 끼어 있어서 장사가 잘 안된다. 그런데 올해는 더 힘든 것 같다”면서 “날씨가 좋으면 가족 단위로 캠핑을 가거나 나들이를 시작하면 고기가 좀 더 팔릴 텐데, 비가 계속 오니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고 말했다.

횟집도 마찬가지다. 비 오는 날에 생선회를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다는 속설이 퍼져 있어서다.

남대문시장에 있는 한 횟집 관계자는 “점심시간이 되면 항상 자리가 부족해 손님이 기다리는 경우가 빈번했다”면서 “요새는 비가 많이 온 탓인지 예전만큼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횟집 김 모 사장도 “장마철만 오면 무섭다. 항상 이 시기에는 장사가 잘 안 된다”면서 “매출액에 많으면 20~30%가량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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