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사 "니켈·코발트 찾자"... 원재료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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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 "니켈·코발트 찾자"... 원재료 확보 사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09.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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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 수요 및 가격 상승
중국 의존도 낮추려 해외 원재료사에 지분 투자
LG엔솔, 호주 AM과 니켈·코발트 7.8만톤 계약
SK이노,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3만톤 계약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국내 배터리3사가 지분 투자를 통해 원재료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원재료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제련기업 그레이트파워(GNCM) 지분 4.8%를 인수하고,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2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리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37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배터리 원재료 개발 업체 AM과 니켈, 코발트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과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게 된다. 또 지난 6월엔 호주의 니켈, 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4대 핵심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는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중 니켈(N)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니켈 비중을 높일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즉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이 니켈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 비중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늘어나는 수요에 실제로 니켈 현물 가격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2만 375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은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 3만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순수 전기차 30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광물과 관련해 지분 투자 및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수급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배터리 소재·원료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서 한국 점유율은 32%, 중국은 33%다. 하지만 소재 시장에선 다르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의 경우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70%대에 달한다. 중국은 일찌감치 저가 공세를 펼쳐 소재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양극재 20.2%, 음극재 8.7%, 분리막 11.9%, 전해액 8.1%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하루빨리 소재·원료 국산화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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