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맥 못추는 '코스피 4대 성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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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맥 못추는 '코스피 4대 성장주'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1.09.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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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KRX BBIG K-뉴딜지수' 7.41% 폭락
뉴딜지수 12개 종목 중 10개 종목 주가 내리막
당국 ‘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 反시장 정책 영향 지적도
엔씨소프트 본사. 사진=시장경제DB.
엔씨소프트 본사. 사진=시장경제DB.

코스피 3000대를 이끈 대표적 성장주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종목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각 산업별 글로벌 시장 상황의 변화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산업 규제 등 당국의 부적절한 반(反)시장 정책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3,746.03에서 3,468.53으로 7.41%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1.84%)와 코스닥(+0.75%) 주가 추이를 고려하면 BBIG 종목의 내림새는 뚜렷하다.

K-뉴딜지수 구성종목은 배터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 인터넷(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 등이다. 이들 종목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한 기업은 더존비즈온과 크래프톤 뿐이다. 나머지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꺾였다.

위 12개 종목의 시총은 지난달 말 420조4723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412조2307억원으로 8조2417억원 줄었다. 이달 9일에는 388조6780억원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한 배터리 종목의 경우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리콜이 주요 악재로 꼽힌다. 다만 전기차 화재 등 사고 발생 원인을 배터리로 특정할 수 없고, 배터리 산업이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주가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흥 대장주로 꼽히는 바이오 종목은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시장의 비상한 주목을 받으면서 전체 주가를 견인했으나 현재는 상승 폭이 둔화된 상태이다. 시장의 호재가 주가에 이미 선 반영돼 당분간 보합 국면에서 기술적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인터넷 종목은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비판적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융복합이 대세인 산업 현장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한 당국의 구시대적 규제가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쓴소리가 적지 않다. 

게임 종목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게임 규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 흐름이 약세로 전환됐다. 엔씨소프트의 대형 신작 '블레이드&소울2'에 대한 시장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게임 종목 전체가 활력을 잃은 측면도 있다.

증권가는 BBIG 종목 전체에 부정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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