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품은 SSG닷컴, '비식품' 본격 확대... 2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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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은 SSG닷컴, '비식품' 본격 확대... 2위 굳힌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9.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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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새벽 배송·시계 브랜드 입점 등 강화
아쉬운 플랫폼 통합 시너지... 점진적 통합 전망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그룹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이베이를 인수하고, 약점으로 지적돼온 비식품 분야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업계 2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올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정용진 부회장 주도하에 공격적인 M&A를 단행하며 SSG닷컴은 W컨셉, G마켓, 옥션, G9 등 총 5개의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산술적으로 거래액 23조원 가량으로 쿠팡을 넘어섰다. 특히 취약한 비식품 분야를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보완했다는 평가다. 

 

패션·화장품 중심, 비식품 분야 강화

SSG닷컴은 올해 7월 화장품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식품 위주였지만 코로나로 화장품 배송 수요가 늘면서 이를 추가했다. 이달 5일에는 로레알 공식 브랜드 관을 오픈했다. 브랜드 관에서는 로레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모디페이스'의 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적용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메이크핏(Makefit)'을 구현한다. 스마트폰의 셀프 카메라 기능과 연동해 로레알의 메이크업 상품, 염모제 등 3000여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최근엔 하이엔드 명품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와 보석·시계 브랜드 피아제를 이커머스 최초로 입점시켰다. 올해 8월엔 랄프 로렌과 업무 협약을 맺고 향후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 더해 이마트와 손잡고 골프용품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선보였다. SSG닷컴으로 원하는 상품과 재고가 있는 이마트 매장을 확인해 주문하면 주문 후 2일 이내 원하는 시간, 매장에서 상품 수령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업계는 SSG닷컴이 쿠팡을 확실히 넘어서기 위해서는 비식품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광범위한 비식품 분야 소싱능력을 바탕으로 15분기 연속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SG닷컴은 지난해 코로나 수혜로 반짝 53.3%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는 9.8%에 그쳤고, 2분기도 11.0% 수준에 머물렀다.

 

다수 플랫폼 시너지 위한 통합 필요 지적

SSG닷컴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단숨에 업계 2위에 올랐지만 이는 단순히 산술적인 계산이란 지적이다. 실질적으로 아직 네이버나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각 플랫폼이 따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이를 통합 운영해 연계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마케팅도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최근 인수한 플랫폼들의 통합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당장 플랫폼 간 결합보다 각자 운영하며 점진적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가장 먼저 인수한 W컨셉이 자체 운영하며 이마트나 SSG닷컴에 입점한 것처럼 당장 물리적 결합보다 서비스 연계 형태가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공산품·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분야별 경쟁력을 통해 향후 네이버·쿠팡과 차별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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