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조작' 국감 도마위... 크래프톤 김창한, 증인 출석 거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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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조작' 국감 도마위... 크래프톤 김창한, 증인 출석 거부하나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9.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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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출퇴근' 조작 의혹 국감, 첫 날 예정
국회 환노위 노웅래 의원, 김창한 대표 증인신청
크래프톤 "증인 출석 여부, 확인해 줄 수 없다"
사진=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정부가 정한 '주 52시간 근로제'를 조작한 혐의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크래프톤이 김 대표 출석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불출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 증인 심문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첫날에 잡혀 있어 국감 첫날부터 증인이 불출석하는 사태가 벌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신청 명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신청 요지는 '주 52시간 임의조작' 등 근로시간 준수 여부다. 감사는 국정감사 첫날인 10월1일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올해 2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임의로 조작해 주 52시간제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과거부터 선택적근로제를 시행 중이다. 선택적근로제는 주일 평균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다. 크래프톤의 경우 사원증을 태그해 출퇴근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부서장이 '출퇴근 기록 조작'을 지시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주 52시간 조작' 논란이 수면 위로 등장했다. 블라인드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크래프톤의 업무 강도가 지나치다는 직원들 제보가 잇따랐다.

현재 크래프톤은 대형 게임사 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 체결시 연장, 야간, 휴일 근로를 미리 정해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자율근무제 등을 도입하면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창한 대표 또는 경영진이 의도적이고, 강압적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기록 조작을 지시했는지 심문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김창한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 "(김 대표 증인 출석)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의문의 사업보고서... '분쟁신고 1위' 오명, 해명도 필요

크래프톤은 이밖에도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을 4600만원의 의문스러운 사업보고서 공시, 2년 연속 국내 게임사 분쟁 신고 1위 등의 논란을 겪고 있다.

올해 2월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 역량 강화'를 명분으로 직원 연봉을 개발자 2000만원, 비개발자 1500만원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사원 평균 연봉을 6000만원으로 맞췄다. 그러나 2020년 크래프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연봉은 46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보고서상 신입과 경력직의 연봉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미뤄볼 때 2021년 직원 평균 연봉은 개발자 6600만원, 비개발자 6100만원으로 신입사원과 연봉 격차가 최대 5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의 경우 회사의 성장 속도가 빨라 해마다 상당 수준의 연봉 인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제기됐다.

이와 함께 국내 게임사 중 분쟁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게임사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달 1일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전달받은 '2021년 게임 콘텐츠 분쟁 접수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분쟁신고가 가장 많았던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이었다. 크래프톤을 대상으로 한 분쟁신고 접수 건수는 총 808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2위 넥슨(363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이 제작 배급하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985건의 분쟁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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