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켜달라"... 홈플러스 노조 추석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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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켜달라"... 홈플러스 노조 추석 총파업 돌입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9.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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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3일간 전국 80여개 매장 3,500여명 참가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주재현 위원장. 사진= 홈플러스 노조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주재현 위원장. 사진= 홈플러스 노조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위원장 주재현)는 14일 오전 10시 국회앞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18일부터 20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80여개 매장(대형마트), 조합원 3,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이 대부분인 조합원들이 집단삭발까지 하며 정부와 국회에 호소하고 MBK와 경영진에 맞서 싸웠지만 정부와 국회는 우리 호소를 외면했고 MBK와 경영진은 폐점매각을 멈추지 않고 갈수록 늘려가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를 지키고 노동자들과 가족, 동료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추석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홈플러스가 어찌 되든 말든, 노동자들이야 쫓겨나든 말든 투자금만 회수만 하면 된다는 투기자본 MBK의 악랄한 기업약탈이다. MBK가 이런 약탈적 수법으로 가져간 매각대금은 4조원이 넘는다"며 "MBK는 기업약탈과 폐점매각 중단을 선언하고 10만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가족끼리 모여 시름도 잊고 마음 편하게 덕담을 나눠야 할 추석에 우리 노동자들은 홈플러스가 언제 망할지, 내가 언제 해고될지 하는 걱정을 나눠야 한다"며 "이번 추석에는 파업을 하지만 내년 설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홈플러스 폐점매각을 막고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5월 새로 취임한 이제훈 사장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취임사에서 밝힌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잊었나? 1년반이나 되는 장기파업 사태를 언제까지 두고 보고 있을 것이냐"며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임단협 핵심요구안으로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최저임금 보장과 근속년수에 따른 보상안 마련 ▲통합운영과 강제전배 개선 ▲차별적인 인사평가제 개선 ▲주6일 근무하는 익스프레스 직원의 주5일제 (단계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4일 기자회견 이후 16일에는 전국 9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부산, 울산, 경남, 대구 등)에서 추석총파업 돌입 선포 지역본부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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