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천억 실탄 확보' 더블유게임즈, 아케이드 게임社 인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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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천억 실탄 확보' 더블유게임즈, 아케이드 게임社 인수 나선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9.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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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개편 '승부수'
복수 게임사 후보군 올려 놓고 M&A 검토 중
자회사 DDI 나스닥 입성으로 1천억 실탄 확보
PC 플랫폼사도 고려대상... 저평가 해소 기대감
'위드 코로나' 오프라인 카지노 재개시 대비책
국내 소셜카지노 게임, 서비스 불가도 M&A추진 배경
사진=더블유게임즈
사진=더블유게임즈

더블유게임즈가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해 기존 주력 게임인 소셜 카지노 장르를 넘어서 아케이드 분야 게임사와의 M&A를 준비 중이다. 합병 이후 국내에서도 서비스 가능한 게임을 보유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아케이드 부문 게임사와의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정 게임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내부적으로 여러 게임사를 후보군에 올려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를 고려 중인 곳에는 모바일 뿐만아니라 PC 플랫폼 게임사도 포함됐다. 카지노 게임 장르의 성장 한계와 국내 서비스 운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M&A 추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 DDI(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투자금을 M&A에 활용하겠다고 밝혀왔다. 업계에서도 상장 이후 공모자금 등 현금자산을 확보한 더블유게임즈가 곧바로 M&A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DDI는 지난달 31일 나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18달러(한화 약 2만1159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억9200만달러(한화 약 1조485억원)이다. 더블유게임즈는 DDI 상장으로 10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카지노 넘어 아케이드로 영역 확장... 성장성 확보에 방점 

더블유게임즈는 '더블유카지노', '더블유빙고', '테이크5 프리슬롯' 등 소셜 카지노 장르 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DDI 역시 '더블다운카지노' 등 동일한 장르 게임을 보유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개편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셜 카지노 장르는 코로나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오프라인 카지노가 폐쇄되며 온라인 게임이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컸다. e게임 리서치 전문 기업 Eilers&Krejcik Gaming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소셜 카지노 게임시장 규모는 86억 달러(약 10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은 게임 성장과 관련돼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여행, 오프라인 카지노가 다시 허용되기 시작한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소셜 카지노 게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꾸준한 매출 증가 대비 주가가 상승하지 않아 저평가 논란에 휩싸여왔다. 대형 게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매출 규모에도 주가가 불안정한 이유 중 하나로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 매출은 6581억원,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5% 상승하며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게임사 매출 순위 5위에 해당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더블유게임즈 순이다. 뒤이어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펄어비스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DDI와 달리 더블유게임즈가 상장한 곳은 국내 주식 시장이다. 주요 주주들이 내국인인만큼 국내에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만 장르 특성상 어려움이 있다. 한국은 소셜 카지노 게임을 도박으로 간주해 서비스를 불허했다. 더블유게임즈가 M&A를 통해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면, 기업의 성장성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저평가 논란에서 벗어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카지노 게임이 아닌 아케이드 등 장르 게임사와의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경험이 없는 콘솔을 제외하고 모바일, PC 등 플랫폼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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