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CO2 제로 '청정 수소' 25만톤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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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CO2 제로 '청정 수소' 25만톤 공급할 것"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9.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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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총회 참석
'최태원표 수소노믹스' 밑그림 공개
1단계 '액화수소' 3만톤 생산... '나무 1200만 그루' 탄소 저감
2단계 'CO2 제거 블루 수소' 25만톤 생산
SK, 청정 수소 생산 글로벌 1위 목표.. 18조5천억 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에서 키오스크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SK.

“수소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펀드 조성을 건의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수소 관련 해외사업과 인프라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기관이 펀드를 통해 산업계에 필요 자금을 수혈한다면, 국내 수소 산업 생태계가 한층 힘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SK가 공동의장사를 맡고 있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 관련 대표 민간기업 협의체다. 이 협의체는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SK는 회원사 중 가장 큰 규모인 18조 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사업 추진 전략으로는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 운영 및 이를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파트너십 체결과 글로벌 시장 공략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액화수소 3만톤+블루 수소 25만톤 생산' 계획 
글로벌 1위 규모... 포트폴리오 혁신적 전환
   

먼저,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SK E&S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SK가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액화수소 3만톤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3만평 부지를 매입,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하면 기체로 운송·충전할 때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안정성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부생수소 공급은 SK이노베이션이 맡는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수소 에너지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한 사업장으로, 수소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현대차의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 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에 해당한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단계로는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Blue) 수소’ 대량 생산 체제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 톤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이다. 이 회사는 보령 LNG터미널 인근지역에 이산화탄소 제거 설비를 구축, 25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추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친환경 수소 생산량이 연간 25만톤을 넘어서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SK는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의 대량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와 기업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공식 출범 세리머니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SK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와 기업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가 열렸다. 사진=SK.

 

수소 생산-유통-공급... 밸류체인 통합 운영 
글로벌 수소기업 투자 확대

최 회장은 생산-유통-공급을 포괄하는 '수소 밸류체인 통합 운영'을 꿈꾸고 있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내 수소 산업은 운송과 충전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수소 사업자들도 부족한 수요 탓에 생산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SK는 석유(Oil) 천연가스(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 밸류체인 통합운영을 위한 상세계획 발표는 SK가 처음이다.

SK㈜는 올 초 글로벌 수소시장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한 미국 모놀리스에도 투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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