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1위' 엔씨, 지배구조 A 불구 환경은 D... '클라우드'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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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1위' 엔씨, 지배구조 A 불구 환경은 D... '클라우드' 해법될까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9.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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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환경'(E) 지표 열악... 대부분 D등급
물리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전환' 적극 검토
기후변화 대응, 탄소발생 저감 등 순기능 많아
국산 게임 경쟁력 기반 조성... 범 정부 차원 지원 절실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정주 NXC 대표. 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정주 NXC 대표. 사진=각사 제공

게임업계가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를 경영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면서 '클라우드 서버 시스템'이 '환경'(E) 부문 지표를 개선할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는 실물이 아닌 인터넷 서버를 통해 필요한 자료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송수신하는 데 특징이 있다. 적게는 수백 대에서 많게는 수천 대의 '물리 서버'를 운용하지 않고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업은 물론이고 공공부문도 시스템 클라우드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특장점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에 있다. 물리 서버와 비교할 때 유지· 보수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이 한결 가볍다. 공간과 장소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아 설비 구축이 용이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클라우드 환경 조성은 가성비뿐만 아니라 ESG 경영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물리 서버로 가득찬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열을 발생시킨다. 서버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24시간 항온·항습이 가능한 냉각장치 운용이 필수이다. 물리 서버 자체의 전력 소모도 만만치 않지만 냉각장치 운용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율을 가중시킨다. 물리 서버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탄소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클라우드 서버는 열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높일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버의 에너지 효율은 기존 물리 서버 대비 5배 이상 뛰어나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서버가 약 67%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업계는 클라우드 서버의 이런 특성에 주목했다. 가성비와 '환경'(E) 부문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의 서버 시스템 교체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사들의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서버 시스템 전환이 국내 산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 사업을 각 게임사의 개별 현안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
 

게임사 대부분 '환경' D등급... 클라우드 전환, 유력 대안 부상  

ESG 등급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대규모 사모펀드 등이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핵심지표로 활용된다. KCGS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공개하는 ESG 등급 환경부문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D' 등급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 중 평균 등급이 가장 높은 곳은 엔씨소프트(NC)이다. NC는 지배구조(G) 부문에서 A, 사회(S) 부문에서 B+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환경(E) 부문에서 D를 받으며 평균 등급이 B+로 내려갔다. 넷마블은 지배구조 B+, 사회 B+, 환경 D로 평균 B등급을 받았다. 펄어비스, 게임빌 등도 환경 부문에서 D 등급을 받았다. 일본 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의 등급은 공개되지 않았다. 

환경 부문에서 낙제점을 겨우 면한 국내 게임업계는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버 활용이 증가하면 (서버 시스템) 기기열 감소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기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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