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ESG보고서 공개' 왜 늦어질까... 환경(E) 부문서 골머리
상태바
넥슨, 'ESG보고서 공개' 왜 늦어질까... 환경(E) 부문서 골머리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9.16 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개, 예상보다 지연
넥슨 "공개 안 하는게 아니라 준비에 시간 걸려"
"제대로 된 보고서 제출 목적... 꾸준히 논의 중"
게임산업 특성상 ESG 중 '환경 부문' 대안 고심
대부분 평가 용이한 '사회공헌' 집중, 왜곡 우려
게임사 중 지속가능보고서 공개, 엔씨소프트 유일
경실련 "산업별 가이드라인, 정부가 제시해야"
넥슨. 사진=최유진 기자
넥슨 본사. 사진=최유진 기자.

넥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 ESG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모호해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선 객관적 평가지표 개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측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충실한 내용을 담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본부장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에 소속된 상장사 185곳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기업은 61곳에 불과하다. 게임사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12일 업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게임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환경(Environment)' 부문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 특성상 ESG 지표 중 특히 '환경'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 위한 대안을 찾는데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를 공개한 엔씨소프트는 환경 경영 계획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목표로 설정하고, 사옥에 설치된 보일러 버너를 저녹스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환경' 분야에서 눈에 띄는 대안 발굴에 한계를 느낀 게임사들은 현실적 해법으로 ESG 지표 중 '사회(Social)'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경 부문과 달리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기 수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임사들이 '환경'이나 '지배구조' 부문의 개선 방안 마련은 소홀히 하고, 사회공헌 항목에만 의존해 ESG 지표 상승을 노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 산업별 실태를 먼저 파악한 뒤, 각 업계의 실정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회사 내에 형성된 ESG 부서가 회사 경영에 입김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며 "각 산업 별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SG 관련 방침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회공헌 정도는 할 수 있지만 환경적인 부분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넥슨 측은 "제대로 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목적"이라며 "내부적으로 꾸준하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