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 미래 전략 과제로 '디지털 전환' 강조... 제조업에 AI, 빅데이터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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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미래 전략 과제로 '디지털 전환' 강조... 제조업에 AI, 빅데이터 접목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9.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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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애자일 데모 데이' 매년 개최... 성과 공유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 '원픽' 도입
'스마트 농기계' LS스마트렉, 아이트랙터 등 출시
사진=LS그룹
사진=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 전략과제로 설정했다. 향후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등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임원세미나와 연구개발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라이제이션'을 꼽고 있다"며 "이미 인공지능, IoT, 로봇 등 기하급수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BB, 지멘스 등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역시 각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의 충실한 이행을 당부했다. 구자은 회장은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그룹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다. 매년 열리는 'LS 애자일 데모 데이'(Agile Demo Day)에서는 미래혁신단과 계열사 간 협력으로 일군 디지털 전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의 제품 사용 경험담 등을 데이터화 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를 분석,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이다. 

계열사별로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원픽'은 디지털을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재고 파악과 견적 요청, 구매, 출하 확인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반나절씩 걸렸던 재고 확인 시간이 단 1분으로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출하 상황도 바로 알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올해 2월, 전력·자동화 사업 부문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S글로벌로부터 물적 분할한 LS ITC를 인수했다. LS ITC는 빅 데이터, IoT, 스마트 팩토리 등에 필요한 산업·IT 융합 서비스를 핵심 역량으로 보유한 IT 전문 기업이다. 인수를 통해 LS 일렉트릭의 전력·자동화 사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제품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 일렉트릭은 청주1 사업장 G동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 공장은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 뒤, 청수사업장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에서 2만 대로 크게 늘었다.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됐으며, 불량률도 6PPM(백만분율)으로 급감했다.

LS-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생산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다. ODS는 LS니꼬동제련 뿐만아니라 LS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 'LS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출시해 대한민국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다.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 시간 단축, 수확량 확대 효과가 있다. 아이트랙터는 원격으로 트랙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 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LPG 전문기업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원격 시스템을 구축했다.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 정보를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 구축을 추진 중이다. IoT, AI 등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 적용 모색하는 등 기술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Open Innovation 등 스마트 R&D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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