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영업익 전년比 2200% 뛰었지만... '노조 리스크'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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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영업익 전년比 2200% 뛰었지만... '노조 리스크'에 한숨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9.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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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전년비 2201% 상승한 7681억 예상
사업 정상화 안간힘... 협력사 2500여명 계열사 고용 찬성
노조, '본사 직고용' 요구... 3주째 통제센터 무단 점거
'하루 손실액 15억' 현대제철, 민노총에 손해배상 예고
사진=YTN

글로벌 수요산업 회복으로 철강업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현대제철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 노조가 불법으로 당진 제철소 통제센터를 점거하면서 관련된 일회성 비용은 증가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6일 현대제철 3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난 6조2100억원으로 추산했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1.5%, 전기 대비 4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증권가가 예상한 646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이다. 영업이익률은 13% 수준을 예상했다.

특히 하반기 조선향 후판가격 협상 결과를 반영, 고로(高爐) 평균 출하 단가를 당초 기대보다 3만원 가량 올려 잡았다. 상반기 기준가 대비 톤당 35 만원 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고로 마진 스프레드는 전분기 대비 톤당 6만원 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로 부문은 8월 철근 가격 추가 인상을 감안해 출하단가 상승을 예측했다. 롤마진은 전분기 대비 톤당 5만원 이상 개선될 것으로 봤다. 

4분기 자동차향 단가 인상도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 내수향 하반기 가격 협상은 4분기 내에는 타결 될 전망"이라며 "자동차향에서 4분기 추가 단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 수준이다. 내년에도 역내 수급과 조선, 자동차, 건설 등 국내 전방 수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주가 저평가를 해소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사진=시장경제DB.

 

노조, 당진 제철소 점거 장기화

하루 손실액 15억... 지역사회도 불안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의 통제센터 점검 장기화에 따른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3일부터 현대제철 '본사 직고용'을 요구하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무단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업체 직원 10명과 현대제철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통제센터 5개 층을 모두 점거하고 건물 주변에 천막을 설치했다. 현재 경찰 병력이 출동해 대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계열사로 소속 전환을 합의한 직원들로 고로를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당진 제철소 협력사 직원 중 '현대ITC' 등 계열사 전환에 찬성한 인원은 전체 대상자의 절반인 2500여명 정도이다.

현대제철은 하루 손실액을 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명분 없는 싸움으로 회사, 노조, 지역사회가 모두 피해를 보는 만큼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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