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신뢰회복 나선 넥슨... 유저들 "확실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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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신뢰회복 나선 넥슨... 유저들 "확실히 달라졌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8.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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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변경 기능 패치 후 일부 아이템 소실
긴급점검 후 고급 아이템 복사 해프닝
민경훈 디렉터 "면밀하지 못했던 탓" 실수 인정
사진=넥슨
사진=넥슨

넥슨이 '마비노기' 업데이트 이후 발생한 가방 아이템 패치 오류와 관련, 총괄 디렉터까지 직접 나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용자들과 '소통'을 늘리겠다고 강조한 이정현 넥슨 대표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사건 이후 넥슨이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 넥슨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에 '가방 아이템 순서 변경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게임 캐릭터의 보관함을 확장해주는 '가방'에 사용자가 지정한 순서대로 아이템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더했다. 아이템 획득시 임의로 정리되던 기존 방식을 개선한 업데이트였다.  

그러나 넥슨은 업데이트 이후 예기치않은 문제로 곤욕을 치러야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방 내 아이템이 소실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 

이에 넥슨측은 같은날 부랴부랴 서버 긴급 점검을 진행해 사라진 아이템을 이용자들에게 되돌려줬지만 그 과정에서도 오류가 생겼다. 소실된 아이템이 아닌 다른 아이템이 추가되는 헤프닝이 연출됐다. 일부는 캐릭터당 하나만 얻을 수 있는 고가의 아이템이 '복사'됐다는 문의도 줄을 이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민경훈 총괄 디렉터는 이달 2일 넥슨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가방 순서 변경 기능 오류로 발생한 상황에 대하여'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오류 원인에 대해 민 디렉터는 해당 기능을 제작하면서 가방에 할당된 '포켓 넘버' 변경에 로직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긴급 점검 당시에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면밀하지 못했던 탓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공개 테스트 서버를 이용하지 않았던 실수 역시 인정했다. 민 디렉터는 "다른 일반적인 편의성 개선들과 동일한 선상으로 취급했다"며 운영이 신중하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궁금해했던 서버를 '롤백'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번 오류는 정식 서버에서 발생하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시장 경제나 아이템 시세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의 사안 역시 아니였음을 확인했다"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롤백은 게임 전체를 오류가 발생하기 이전으로 되돌리는 행위를 뜻한다.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오류를 빠른 시간 안에 되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오류 이후에 이용자들이 게임에 투자한 재화나 시간 역시 사라진다는 단점도 있다. 

민 디렉터는 "이번 사안은 개발팀에 뼈아픈 경험이 됐다"며 "개발 프로세스와 코드 검수 과정을 재정비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넥슨
사진=넥슨

 

확률형 아이템 확률공개 사건과 달라져

이번 넥슨의 대응은 과거 비슷한 사례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교하면, 상당부분 긍정적인 면모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마비노기' 세공 아이템 확률 공개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2011년 7월 도입된 세공 시스템은 세공을 통해 무기 아이템에 추가 옵션을 부가하는 기능이다. 이용자들은 본인 캐릭터에 최적화된 성능 옵션을 얻기 위해 결합을 반복해야 한다. 이때 옵션이 부과되는 확률은 무작위로 결정된다.

무작위 확률로 등장한다던 추가 옵션 중 선호도가 높은 일부 기능이 '실종'되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치솟았다. 심지어는 넥슨 측이 확률을 조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받았다. 이용자들은 1월29일부터 2월4일까지 1차 트럭시위를 진행했다. 당시 넥슨 측의 불명확한 반응에 2월18일부터 20일까지 2차 트럭시위를 단행했다. 

해명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트럭시위가 이어지자 넥슨은 2월18일 유저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간담회를 통해 이용자들에 해당 이슈는 '오류'였음을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향후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정현 넥슨 대표도 최근 진행한 신작 간담회에서 "앞으로 유저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만족할 수 있는 게임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넥슨측의 대응에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아이템 패치를 진행하면서 테스트 서버를 이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하는 모습은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개발팀은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빠르게 대처했다"며 "소통을 늘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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