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냉동창고 탄소배출 70% 감소시키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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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냉동창고 탄소배출 70% 감소시키는 기술 개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8.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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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제상 시스템' 특허 출원
CCTV로 성에 확인하고, 온풍기·전기히터 가동
유통·식품기업들 '묻지마식 전기히터 가동' 문제 해결
"탄소 배출, 기존 대비 70% 감소"

한 스타트업이 냉동창고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최대 70%까지 감소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SG가 절실한 쿠팡, 마켓컬리, 신세계 등 대형 유통·식품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콜드체인 관리 솔루션 ‘쿨리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주)프리즈는 지난 13일 인공지능 분석 제상 시스템(AI Defrost system, 이하 ADS)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ADS는 저온저장고(냉동창고)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 방식으로 성에 착상 여부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온풍기나 전기히터로 제상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유통·식품기업들은 냉동창고 성에 착상 방지를 위해 ‘묻지마식 전기히터·온풍기’를 가동 중이다.

저온저장고(-60℃)에서 증발기 착상을 감시하는 카메라의 모습과 저온저장고 내부의 온도 변화 그래프의 모습. 제상 작업으로 인해 저온저장고 내부의 온도가 주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프리즈
저온저장고(-60℃)에서 증발기 착상을 감시하는 카메라의 모습과 저온저장고 내부의 온도 변화 그래프의 모습. 제상 작업으로 인해 저온저장고 내부의 온도가 주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프리즈

언뜻 보면 냉동창고 안에서 온풍기나 전기히터를 가동시킨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만약 ‘성에’를 제거하지 않으면 냉동창고는 △온도 상승 △부하 상승 △냉동기 고장 △냉동식품 변질로 이어진다. 때문에 기업들은 성에 착상의 여부와 관계없이 냉동창고에 주기적으로 전기히터와 온풍기를 가동시킨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이 냉동창고의 성에 착상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냉동창고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긴 하지만 매일 이 성에 착상을 육안으로 식별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카메라는 거의 대부분 저온의 기온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CCTV 운용도 어렵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성에 착상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기업은 일 6회, 총 2시간 정도 제상 작업을 실시한다”며 “다른 식품, 유통 기업들도 거의 똑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즈는 “이 식품기업 냉동창고의 에너지를 측정한 결과 제상 작업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는 냉동기 시스템 전체 사용량은 ‘21%’ 이상”이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이지만 성에가 두꺼워지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묻지마 식으로 하루에 2시간씩 히터를 키고 있고, 대부분의 식품, 유통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즈는 이번 기술을 통해 그간 저온저장고 시스템에서 낭비되는 전기에너지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유통 산업 분야의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3평의 저온 저장고 1대의 제상 히터 용량은 약 3.34kw이다. 현재 전국에 약 150만 대의 냉동 공조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제상 작업 에너지로 연 18만 톤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고, 이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약 1억950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이런 조건에서 인공지능 제상 시스템을 적용하면 제상 에너지를 50~70% 절감할 수 있고, 3평의 저온저장고 150만 대 기준 연 9만 ~ 12만 8천 톤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프리즈의 분석이다.

프리즈 이승용 대표는 "저온저장고 제상 시스템과 관련해 에너지 낭비는 업계의 오랜 난제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던 제상 시점의 문제를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고, 그 결과 이번 특허를 출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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