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DL이앤씨, 최상위 브랜드 '아크로' 제안... 북가좌6 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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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DL이앤씨, 최상위 브랜드 '아크로' 제안... 북가좌6 표심은?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8.2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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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브372' 제안 변경... "아크로 상향 가능"
"브랜드 변경해도 공사비 증액 없다" 강조
롯데건설 "입찰규약, 도정법 위반사항 검토"
르엘(시계방향으로), 아크로, e편한세상, 롯데캐슬 로고
르엘(시계방향으로), 아크로, 드레브, e편한세상, 롯데캐슬 로고

하반기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이 때 아닌 브랜드 논란에 휩싸였다. DL이앤씨가 최초 제안서와 달리 브랜드 교체 조건을 내걸어 분쟁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논란은 DL이앤씨가 브랜드 지침을 갑작스럽게 변경하면서 불거졌다. 롯데건설은 7월 입찰 당시 비강남권 최초로 최상급 브랜드 ‘르엘(LE:EL)’를 제안했고 조합에 최고급 설계를 약속했다.

이에 DL이앤씨는 5일 합동 설명회에서 최초 제안한 ‘드레브372’를 조건 없이 ‘아크로’ 브랜드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규 브랜드 '드레브372'를 공개한 지 한달 만이다.

드레브372는 일반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과 '아크로' 사이 중간급으로 분류된다. 3.3㎡(평)당 공사비와 특화설계 등을 고려하면 e편한세상보다 럭셔리 이미지가 강하지만 프리미엄급 브랜드 아크로보다 한 단계 낮은 셈이다. 일반 브랜드와 달리 글로벌 설계그룹 '저디(JERDE)'사 등과의 협업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당초 업계는 드레브372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내놓았다.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신생 브랜드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일회성 수주를 노린 ‘환심 사기’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공사비 변경 없는 브랜드 교체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붙었다. DL이앤씨는 최고급 브랜드 아크로 출시 이후 △아크로 리버뷰 △아크로 리버하임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를 연이어 완공했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평당 분양가가 550만원를 넘겼다는 사실이다. 부산에서 수주한 우동1구역은 ‘아크로’ 브랜드 적용과 함께 평당 609만원의 공사비가 책정됐다.

DL이앤씨가 제안한 북가좌6구역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494만원이다. 브랜드 변경은 단순 BI 교체를 넘어 설계, 조경, 세부요소 등의 교체를 의미한다. 때문에 ‘추가 비용 없는 브랜드 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DL이앤씨는 ‘브랜드 선택제’를 설명하며 “아크로 선택시 상품 및 도급금액 변경이 수반되며 브랜드 관리를 위해 분양은 당사 주관으로 진행된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위와 같은 논란을 의식해 '공사비 증액 없이'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공문을 조합 측에 발송했다.

조합과 경쟁사인 롯데건설 등은 갑작스러운 브랜드 변경을 두고 입찰규약이나 도시정비법 위반 사항은 없는지 검토했다. 시행 대행사인 한국토지신탁과 조합은 DL이앤씨 제안서 위법 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DL이앤씨와 한국토지신탁은 각각 1곳, 조합은 법인 4곳에 법리 검토를 의뢰했다.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입찰 참여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제안내용과 다르게 홍보하는 경우 입찰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DL이앤씨는 입찰 당시 ‘기 제출된 입찰 참여 제안서의 내용 범위 안에서만 홍보하고, 이를 변경하는 내용을 일체 하지 않겠다’는 이행각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다는 브랜드 선택제를 명시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원에 지상 29층, 19개동 규모 아파트 191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800억원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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