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DL이앤씨, 2번 롯데건설... '북가좌6' 수주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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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DL이앤씨, 2번 롯데건설... '북가좌6' 수주戰 치열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8.2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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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억' 걸린 북가좌6구역 총회 D-7
DL vs 롯데... 브랜드·마감재·혜택 등 최고급 제안
DL이앤씨 '아크로' 브랜드 변경... 돌발 변수
전문가 "제안서 내용보다 실현 가능성 따져야"
북가좌6구역 사업 제안서. 사진=조합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호 1번' DL이앤씨와 '기호 2번' 롯데건설 간 경쟁 열기가 뜨겁다. 두 건설사는 조합원 1158명의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존심 싸움을 넘어 비방전으로 번지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7위로 다소 낮은 순위에 위치하지만 1999년 롯데캐슬을 출시해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열었고 20년 연속 한국서비스 대상에서 아파트부문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123층 규모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해 글로벌 시공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복합개발사업에서 △마곡MICE 복합단지 △구의역KT부지 △인천검단신도시101 역세권 △하남H2 등 다수의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 브랜드 '아크로(ACRO)'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 프리미엄 아파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아크로'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에만 6개 프로젝트, 총 1조7935억원을 수주해 도시정비사업 1위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기업분할로 경영평점 1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재계 순위와 신용도에서는 롯데건설이 DL이앤씨를 앞선다. 롯데건설은 그룹의 자금력과 신용도를 바탕으로 ’A2+’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AA-‘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강북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제안했다. 르엘은 2019년 롯데건설이 강남권 조합원의 요청으로 출시한 고급 브랜드로 신반포 르엘, 르엘 대치에서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마포구 일대는 롯데그룹이 새롭게 진출을 선언한 핵심 사업지이다. 롯데건설은 2025년 롯데몰 상암 완공, DMC역 개발사업 등과 함께 강북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마포구는 롯데 상암몰이 위치해 그룹 시너지를 더한 거점"이라며 "르엘 브랜드는 강남 단지에 한정하지 않고 입지와 사업성을 고려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단지명을 ‘아크로 드레브372’를 명명하고 특화설계를 제안했다. 강북권에서의 '아크로' 브랜드 채택은 '성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이어 두 번째이다. DL이앤씨는 세계적인 설계, 디자인 거장 7인과 협업해 단지에 예술적 감성을 담는다는 방침이다. 미국 라스베가스 5성급 호텔 벨라지오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등 랜드마크를 설계한 글로벌 설계그룹 '저디(JERDE)'사 등과 손을 잡았다.

DL 관계자는 "희소성과 상징성을 담은 유일무이한 랜드마크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비업계는 제안서 내용보다 실현 가능성을 눈 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업 제안서에서 밝힌 브랜드, 철거 기간, 공사비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철거기간을 4개월로 제안했지만 롯데건설은 이 구역이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점을 고려해 9개월로 설정했다. 총 공사기간은 3개월 정도 차이가 난다.

DL이앤씨가 초기에 제안한 '드레브372' 브랜드에서 '아크로'로 변경 시 비용이 발생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입찰 당시 ‘브랜드 선택제’를 설명하며 “아크로 선택시 상품 및 도급금액 변경이 수반되며 브랜드 관리를 위해 분양은 당사 주관으로 진행된다”고 명시했다.

한편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원에 지상 29층, 19개동 규모 아파트 191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800억원 규모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룹으로 따지면 롯데가 DL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지만 시공과 브랜드 순위는 DL이 앞선다”며 “양 측은 강북권 최상급 브랜드를 제안했지만 설계와 디자인을 강남권 단지와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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