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한잔] 갈치볶음에 시작부터 군침이…
[강남구청역 맛집, 빛고을] 보리굴비 정식이 시그니처 메뉴. 밑반찬 솜씨와 풍성함이 여느 고급 한정식 집 못지 않고 방도 몇 개 있어 격식 갖춘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한정식 코스, 갈치 조림, 연포탕, 불고기, 간장게장 등 남도 메뉴를 고루 정갈하게 낸다. 모듬전과 홍어삼합, 회 등 안주류도 풍부하다. 가지 오이 콩나물 호박 감자채… 무침 반찬이 우르르. 특히 말린 갈치볶음이 별미다. 보리굴비는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통보리쌀을 채운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반건조 생선이다. 참조기를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차돌로 2~3일 눌러 물을 뺀 다음 짚으로 엮어 원두막에 매달아 바닷바람에 보름정도 말린다. 보리의 겉겨가 굴비의 수분을 조절해 보통 굴비보다 살이 더 단단하고 꾸들꾸들해진다. 굴비의 기름기까지 잡아 맛도 더욱 담백하다. 말리느라 매달아 놓은 굴비를 밥 한 술 뜨고 반찬 대신 한 번 쳐다보곤 했다는 자린고비의 이야기가 회자될 만큼 굴비는 밥맛을 돋우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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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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