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인현시장맛집, 안동집] 호래기회, 배추전이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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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인현시장맛집, 안동집] 호래기회, 배추전이면 됐지
  • 이성복 기자
  • 승인 2021.08.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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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한잔] 충무로 인현시장 골목 터주대감
사진= 이성복기자
사진= 이성복기자

[충무로 인현시장맛집, 안동집] 주인장 임재임씨는 33년전 충무로 인쇄골목이 북적거리던 시절 순대국집으로 인현 시장에 발을 디뎠다. 지금은 주메뉴가 해물요리이지만 순대를 서비스 메뉴로 내놓는다. 주객이 전도될 만큼 깔끔한 맛에 놀라 한 접시 더 달라고 떼쓰게 된다. 병어찜은 간이 잘 맞아야 병어 속살에 녹아나는 법. 짜지도 달지도 않은 빨간 국물에 잠긴 무와 감자 건져 먹는 맛에 술잔들이 바빠진다. 해물모듬은 문어 새우 꼴뚜기 소라 전복 등을 고루 담아 푸짐하게 낸다. 남부지방 낚시꾼들은 꼴뚜기를 흔히 ‘호래기’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선 남해에서 늦가을부터 겨울에 많이 잡힌다. 주인이 안동 사람이라 배추전도 잘한다. 배추 식감을 살려내는 노련한 지짐이 손맛을 어찌 놓칠 셈인가. 인현시장은 해방 후부터 소매시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인근에 진미집, 칠갑산, 통나무집, 자갈치회시장, 강화식당 등 내로라 하는 노포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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