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전환⑥] 농협은행, 압도적 온·오프 데이터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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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전환⑥] 농협은행, 압도적 온·오프 데이터로 '승부수'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8.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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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행 빅데이터 관리 플랫폼 도입
'NH자산+' 7개월 만에 75만 회원 '기염'
권준학 행장, 주 1회 R&D센터 직접 챙겨
"범농협 상생정신 담긴 디지털 구현할 것"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NH농협은행이 범농협 계열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린 '생활금융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결제·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전국 영업점에서 축적된 온·오프라인 데이터에 기반한 컨텐츠로 미래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방대한 부문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곧 미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할 핵심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에 SAS 솔루션을 도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체계적인 분석모델 관리 역량을 갖추고 비즈니스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된 'SAS모델 매니저'는 분석모델의 생성, 관리 적용, 모니터링과 운영 프로세스를 중앙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앞서 2018년에 정형·비정형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해 머신러닝과 시각화분석까지 가능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했다. 현재는 데이터 분석환경 개선을 위한 오픈소스 분석 환경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농협은행은 NH빅스퀘어를 통해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에 대한 분석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등 전행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 중이다.

심현섭 농협은행 데이터사업부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효율적인 분석모델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NH빅스퀘어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경영전략을 'Beyond Bank, 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선언하고 조직·시스템·인력 등 비즈니스 전반을 디지털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중심' 종합금융 서비스 선도

농협은행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을 목표로 디지털금융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다. 빅테크와 제휴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등 고객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농협은행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객이 있는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례로 농협은행은 고객이 타사 플랫폼 이용하고 있어도 편리하게 농협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행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부터 데이터 기반으로 혁신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개별 고객에 적합한 마케팅 수행, 성과 평가까지 모든 업무를 데이터 중심으로 바꿔가고 있는 셈이다.

14일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전국 임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제공
지난달 14일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전국 임직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은행 제공

이를 위해 데이터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방대한 데이터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툴(Tool)과 정제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데이터 교육을 통해 임직원 누구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권준학 은행장은 주 1회 농협은행의 디지털전환(DT) 가속화를 지원하는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로 출근해 개발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은행장 주관의 디지털 특강, 직원들과의 'D-Talk 세미나' 등 수평적 소통을 통해 신사업 추진에 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농협만의 강점 살린 디지털 플랫폼 

농협은행은 범농협 네트워크의 지원사격 하에 보험·결제·투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개인 뿐 아니라 기업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은행업을 넘어 핀테크·IT 영역까지 업권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지난 2016년 출범한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는 농협은행을 포함한 증권·손보·생명·캐피탈 등 농협금융의 대표 비대면 채널이다. 담당부서를 빠른 의사결정과 수평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애자일 조직(Cell)으로 운영해 기동성을 배가했다.

'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등 디지털 플랫폼 외에도 전국에 분포한 영업점과 다양한 계층·성향의 고객을 폭넓게 보유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프라를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농협은행 측은 금융 서비스는 물론 아이폰 교통카드·제로페이·핫딜·기프티쇼 등 생활밀착형 컨텐츠를 적극 반영해 향후 '올원뱅크'를 금융권을 대표하는 '간편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기업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소상공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 'NH소상공인 파트너'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확충도 게을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농협은행은 NH멤버스 데이터 분석 전문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이달 25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해당 지원자는 NH멤버스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을 통한 사업 아이디어 발굴, 데이터 통제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회원 데이터 분석업무와 통계 프로그램 활용 능력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사진=농협은행 제공
사진=농협은행 제공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직원 지원서를 접수 받았다. 코딩 테스트와 AI 역량 평가를 포함한 서류전형, 필기전형을 거쳐 인턴직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채용 역시 연령, 성별, 학력,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 열린(Open) 채용으로 진행됐다. 

권준학 은행장은 "이번 채용연계형 인턴과정을 통해 디지털 역량과 업무역량이 검증된 실무형 인재를 추가 확보해 디지털금융 선도은행으로 조기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로 생활밀착 플랫폼 강화

농협은행은 8월 시행이 예정된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기존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소외계층 없이 전(全) 고객을 포용하며, 핀테크 등과 상생의 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간편하게 본인의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소비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 'NH자산+'은 출시 7개월 만에 가입자 75만명을 돌파했다.

한 번에 본인의 자산과 소비 패턴을 확인할 수 있고 목돈 마련 등 다양한 개인별 목표를 설정하면 필요한 정보와 진행상황 분석 등이 제공된다. 예금대출·카드결제·공과금 등 생활 속의 금융일정을 안내해주고 VIP고객의 경우 'All100자문센터'를 통해 전문가와 대면상담도 받을 수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제공
NH자산+ 사용화면.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13월의 보너스'를 위한 고객 맞춤형 연말정산 컨설팅 서비스, 금융일정 안내와 지급결제를 도와 연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금융플래너 서비스' 내 차 관리 서비스 △정부 혜택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8월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론칭할 계획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Cell 유일봉 리더는 "자산관리에 관심이 있는 모든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자산과 소비를 관리하고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향후 마이데이터와 PFM(개인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추가적인 상품추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카드, NH멤버스 등 소비·결제 데이터를 중심으로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공공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는 별도 앱 설치와 가입절차 없이 비대면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이나 금 등 다양한 실물자산 관리 △카드사용 외에도 현금영수증을 많이 소비한 업종 통계 제공 △목돈만들기, 내 집 마련, 건강·뷰티, 결혼 등 다양한 목표에 대한 진행률을 시각화한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첨단 디지털 플랫폼 경쟁 역시 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이라는 농협의 설립 취지 하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편의성을 증진하고 미래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농협은행의 정체성이 디지털 전환 전반에 투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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